야구
KIA 김종국 감독은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최원준은 내, 외야 모두 가능하다. 내야의 경우 최근 1루 수비를 하고 있는데, 본인이 3루보다 1루를 편하게 생각한다. 처음엔 순발력이 조금 부족했는데, 외야로 가면서 자리를 잡았다”라고 했다.
최원준은 김기태 전 감독 시절 내, 외야를 두루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타격 재능을 실전서 극대화하기 위해 유격수,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넘나 들었다. 수비에 대한 부담이 타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외부의 지적에도 결국 성장할 것이라며 밀어붙였다.
결국 최원준은 KIA에서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내야수를 보다가 중견수로 이동했고, 우익수로 옮긴 뒤 상무에 입대했다. 이후 KIA는 나성범을 영입했고, 1루 생산력은 빈약하다. 이런 상황서 최원준이 최근 상무에서 1루수로 뛰며 눈길을 모았다.
김종국 감독은 최원준의 1루수 활용 가능성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황대인, 변우혁, 김석환 모두 주전 1루수로 자리잡지 못했다. 현 시점에서 KIA 1루 생산력은 리그 최하위권이다. 반면 외야는 나성범이 없지만 이우성과 고종욱의 활약이 기대이상이다. 김 감독으로선 최원준의 1루수 활용을 구상하는 게 자연스럽다.
최원준이 올 시즌 1루수로 자리잡을 경우, 결국 2군에서 반등을 기약한 황대인이나 1군에서 백업에 가까운 변우혁이 위기를 맞이한다. 특히 최근 1루수로 자주 나간 변우혁의 활용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변우혁은 올 시즌 39경기서 타율 0.212 4홈런 15타점 10득점 OPS 0.618이다. 한화에 파이어볼러 한승혁을 내주고 야심차게 영입했지만, 현 시점에선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황대인과 김석환이 나란히 2군으로 내려갔지만, 변우혁이 1루 주전을 확실히 꿰차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차하면 류지혁의 1루 이동도 가능하다.
이런 상황서 최원준이 돌아와 1루에 안착한다면 변우혁은 또 다시 주전 확보의 길이 멀어질 수 있다. 다만 최근 변우혁의 타격감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게 눈에 띈다. 10~11일 잠실 두산전서 5타수 3안타로 좋았다. 최근 10경기 애버리지도 0.333이다.
변우혁의 시즌 성적을 보면 언제 2군에 내려가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인 게 사실이다. 김종국 감독이 인내심을 오래 발휘한다고 봐야 한다. 이런 상황서 최원준이 돌아오면 활용도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3루는 류지혁의 땅이다. 아슬아슬하게 1군에서 생존 중인 변우혁으로선 또 한번의 고비를 맞이했다. 최근 좋았던 감각을 어떻게든 이어가야 한다. 최원준과 선의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최원준(위), 변우혁(가운데, 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