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1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9...수석 졸업 앞둔 FA 재수생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26경기 중 22경기 선발로 등판, 119 ⅔이닝 1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9.
LG 트윈스 임찬규의 올 시즌 성적이다. 지난 시즌 부진한 모습으로 FA 권리 행사를 1년 뒤로 미루며 롱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한 임찬규의 환골탈태한 놀라운 기록이다.
임찬규는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11승을 챙겼다. 11승은 리그 다승 공동 4위 기록이며 임찬규의 개인 단일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2018년 11승)이다. 그리고 고영표와 함께 국내 투수 다승 1위 기록이다.
아직 규정 이닝까지 3 ⅓이닝 모자라지만 임찬규의 평균자책점은 3.69로 플럿코(평균자책점 2.41)에 이어 팀 내 2위다. 이는 리그 14위 성적으로 국내 투수 중에는 안우진(평균자책점 2.39), 고영표(평균자책점 2.99), 원태인(평균자책점 3.17), 박세웅(평균자책점 3.42)에 이은 5위다.
정규리그 끝나기 전까지 아직 세 번의 선발 등판 기회가 남은 임찬규는 지난 2018년 11승(평균자책점 5.77), 2020년 10승(평균자책점 4.08)을 뛰어넘는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울 기회를 잡았다.
임찬규의 장단점은 분명하다. 임찬규는 압도적인 구위로 타자를 제압하는 투수가 아니다.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를 바탕으로 타이밍을 뺏어 맞춰 잡는 투수다. 그런데 후반기부터 제구가 흔들리면서 불리한 볼카운트에 힘든 승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가 아니다 보니 매 경기 실점하며 투구수가 늘어나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 지난 7월 이후 등판한 10경기에서 5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단 두 경기에 불과하다.
반대로 5회 이전에 교체되는 경기도 많지 않다. 5월 이후 18경기 중 5회 이전 교체된 횟수가 단 1번뿐이다. 강력한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으며 어떻게 해서든 5이닝은 끌고 가는 투수다. 즉 계산이 서는 선발 투수라는 이야기다.
우승 청부사로 영입한 최원태가 부진한 가운데 임찬규가 LG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다. 만약 임찬규가 올 시즌 규정이닝을 채우고 국내 투수 다승 1위,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운다면 올겨울 FA 시장에서 그의 가치는 올라갈 것이다. 1992년생 30살의 비교적 어린 나이의 선발투수는 FA 시장에서 귀한 자원이다.
1년 '재수'를 선택한 임찬규는 이제 '수석' 졸업을 앞두고 있다.
[커리어하이, 국내 투수 최다승을 앞둔 임찬규. / 잠실, 인천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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