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월드 스타들이 올림픽 축구 종목에 대거 출전한 적이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아르헨티나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초호화 라인업을 꾸려 베이징에 착륙했다. 비행기에서 리오넬 메시, 후안 로만 리켈메, 세르히오 아구에로, 앙헬 디 마리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등이 내렸다.
올림픽 남자 축구 종목은 나이 제한이 있다. 23세 이하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다만, 전체 엔트리 22명 중 3명은 나이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로 구성된다. 아르헨티나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리켈메, 마스체라노, 니콜라스 파레하를 와일드카드로 발탁했다.
정리하자면 메시, 아구에로, 디 마리아는 와일드카드가 아니라 U-23 자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셈. 이들 외에도 파블로 사발레타, 페르난도 가고, 에베르 바네가, 에세키엘 라베찌, 세르히오 로메로, 니콜라스 나바로 등이 비슷한 나이대였다. 아르헨티나 황금세대로 불리는 이들이다.
결과는 뻔했다. 아르헨티나가 승승장구했다. 아르헨티나는 A조에서 코트디부아르, 호주, 세르비아를 꺾고 3전 전승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8강에서 네덜란드를 2-1로 이겼고, 4강에서 브라질을 3-0으로 꺾었다. 브라질은 호나우지뉴를 와일드카드로 뽑았다. 이어진 결승에서 나이지리아를 1-0으로 누르고 아르헨티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시와 아구에로가 경기장 카트에 탑승해 올림픽 금메달에 입을 맞추는 장면은 오래도록 역사에 남았다. 메시와 아구에로는 이 대회 이후 U-23 대회에 출전한 적이 없다.
그로부터 약 16년이 흘렀다. 메시는 다시 한번 올림픽에 나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올림픽 우승 멤버인 마스체라노 감독이 아르헨티나 U-23 축구대표팀을 맡았는데, 메시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2024 파리 올림픽에 함께 나가서 금메달을 따고 오자는 메시지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최근 자국 인터뷰에서 “2024년 파리 올림픽 와일드카드(나이 제한 없는 선수)로 메시와 앙헬 디 마리아를 데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 챔피언 2명을 올림픽에 데려갈 수 있다면 엄청난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시와 디 마리아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각자 소속팀에서도 이룰 수 있는 걸 다 이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비롯해 유럽 빅리그 우승컵을 들어봤다. 정점을 찍은 메시와 디 마리아가 ‘어린애들 대회’인 올림픽에서 생애 두 번째 금메달을 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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