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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콧수염 에이스' 스펜서 스트라이더가 8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역투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스트라이더는 8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94구,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8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역투했으나, 패전의 멍에를 썼다.
스트라이더는 지난 202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26순위로 애틀란타의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 데뷔 첫해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던 스트라이더는 지난해 31경기(20선발)에 등판해 131⅔이닝 동안 무려 202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11승 5패 평균자책점 2.67로 활약하며 본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올해는 사이영상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스트라이더는 올해 32경기에 나서 186⅔이닝 동안 281삼진을 뽑아냈고, 20승 5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내셔널리그 탈삼진왕과 최다승 타이틀을 손에 넣는 등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애틀란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그리고 NLDS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시작은 썩 좋지 않았다. 스트라이더는 1회 시작부터 선두타자 카일 슈와버에게 2루타를 맞으서 경기를 출발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트레이 터너에게 땅볼을 유도해 야수들의 도움을 받으며 선행 주자를 지워냈고, 브라이스 하퍼에게 안타를 내줘 1, 3루 위기에 봉착했으나, 알렉스 봄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 큰 위기를 넘긴 스트라이더는 조금씩 안정을 찾아나갔다. 스트라이더는 2회 브라이슨 스탓을 삼진 처리, 후속타자 J.T. 리얼무토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지만, 도루 저지로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생산, 닉 카스테야노스를 우익수 뜬공 처리, 3회에는 브랜든 마쉬-요한 로하스-슈와버로 이어지는 타선을 묶어내며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첫 실점은 4회였다. 스트라이더는 하퍼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4회초 2사 1루에서 주자를 묶어내기 위해 던진 공이 빠지면서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내게 됐고, 스탓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스트라이더는 계속해서 스탓에게 도루를 허용하면서 실점 위기가 이어졌지만, 리얼무토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스트라이더는 5회 삼진 두 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으나, 6회 하퍼에게 솔로홈런을 내주면서 2실점째를 기록했다. 그래도 제 몫을 다했다. 스트라이더는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필라델피아 타선을 묶어내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 경기를 완성했다. 하지만 역투에도 불구하고 승리와 연이 닿지는 않았다.
이날 애틀란타 타선은 '불펜데이'를 한 필라델피아 타선에 그야말로 꽁꽁 묶였고, 오히려 필라델피아가 간격을 벌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필라델피아는 8회 터너의 안타와 도루 2개, 하퍼와 스탓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리얼무토가 타격에 임했는데, 포수 션 머피의 타격 방해가 나오면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애틀란타는 8회말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의 볼넷과 오스틴 라일리의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필라델피아의 탄탄한 수비를 뚫지 못하며 무득점에 그쳤고, 이날 경기는 최종 필라델피아의 승리로 끝났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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