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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타격과 수비에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실버슬러거 수상이 불발됐다. 하지만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낸 만큼 박수 받아 마땅한 한 시즌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각 포지션별 실버슬러거를 발표했다.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김하성은 아쉽게 수상이 불발됐다.
김하성은 지난 2021시즌에 앞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13억원)의 계약을 맺고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당시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볼 등의 적응에 애를 먹으며 117경기에 출전해 54안타 8홈런 6도루 타율 0.202 OPS 0.62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고전 속에서 김하성은 나날이 발전했다.
김하성은 2022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골절과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한 징계를 받으면서 전열에서 이탈한 틈에 '기회'를 받기 시작했고, 이를 제대로 살렸다. 김하성은 지난해 150경기에 나서 130안타 11홈런 12도루 타율 0.251 OPS 0.708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공격력이 상승한 것은 물론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김하성은 본격 주전으로 거듭났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지 3년째인 올해는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김하성은 올해 샌디에이고에서 리드오프의 중책을 맡으며 152경기에 출전해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타율 0.260 OPS 0.749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한창 타격감이 좋을 때에는 오타니 쇼헤이에 견줄 정도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의 활약을 선보였다.
몇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정말 뜨거웠던 타격감을 부상 등으로 인해 시즌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홈런 페이스가 급감하면서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눈앞에서 놓쳤다는 점이었다. 그래도 매년 발전하는 모습 속에서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에서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로 뽑히면서 타격 재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아쉽게 실버슬러거 수상은 불발됐다. 워낙 쟁쟁한 후보가 많았던 까닭. 김하성은 152경기에서 39홈런 107타점 126득점 타율 0.307로 활약한 무키 베츠(LA 다저스)와 올해 시카고 컵스에서 130경기에 출전해 26홈런 97타점 90득점 20도루 타율 0.307의 성적을 남긴 코디 벨린저 등과 경쟁을 펼치게 됐고, 수상자는 최종 벨린저로 선정이 됐다.
비록 실버슬러거를 수상하지 못했지만, 최종 후보로 선정될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김하성은 올해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에서 골드글러브를 품에 안으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이날 아메리칸리그 실버슬러거로는 애들리 러치맨(포수, 볼티모어), 얀디 디아즈(1루수, 탬파베이), 마커스 세미엔(2루수, 텍사스), 코리 시거(유격수, 텍사스), 라파엘 데버스(3루수, 보스턴), 카일 터커(휴스턴),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와이트삭스, 이상 외야수),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거너 헨더슨(유틸리티, 볼티모어)가 영광을 안았다.
그리고 내셔널리그에서는 윌리엄 콘트레라스(포수, 밀워키), 맷 올슨(1루수, 애틀란타), 루이스 아라에즈(2루수, 미네소타), 프란시스코 린도어(유격수, 메츠), 오스틴 라일리(3루수, 애틀란타),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란타), 무키 베츠(다저스), 후안 소토(샌디에이고, 이상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지명타자, 필라델피아), 코디 벨린저(유틸리티, 컵스)가 선정됐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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