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류현진(36)이 FA 톱50인 명단에 빠졌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는 10일(이하 한국시각) FA 톱50인의 예상 계약 규모를 짚었다. 그런데 류현진의 이름은 볼 수 없었다.
단연 1순위는 오타니 쇼헤이(29)다. 타자로서 135경기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OPS 1.066, 투수로서 23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132이닝 167탈삼진을 기록했다. 비록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음에도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뒀다. 때문에 2021년 이후 두 번째 MVP 수상이 유력하다.
수술로 인해 내년 시즌 타자로만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에도 오타니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LA 다저스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컵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 등 쟁쟁한 팀들이 그를 노리고 있다.
그리고 사상 최초로 5억 달러가 넘는 초대형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팬그래프 역시 그랬다. 벤 클레멘스 기자는 13년 5억2700만 달러(약 6944억원)를 예상했다.
클레멘스 기자는 "대부분 FA 선수들의 경우 나이, 시장 상황, 비교 대상 선수들의 과거 계약 등을 바탕으로 계약 추정치를 계산한다. 하지만 오타니는 누구와 비교할 수 없다. 이런 분석이 통하지 않는다. 오타니는 독보적인 선수이고 그의 FA 또한 전례가 없다"며 "확신하는 한 가지는 오타니는 어디를 가든지 절대적인 왕의 몸값을 받을 것이다. 매우 재능이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구단들은 기꺼이 돈을 지불할 것이다. 티켓 파워, 일본 시청률과 광고에서 엄청난 상승을 일으킬 것이다"고 전망했다.
2위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 도전에 나선다.
올 시즌에는 23경기 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로 활약했다. 3년 연속 MVP, 사와무라상 수상이 예상되고 있다.
반가운 이름도 있다. 이정후다. 이정후 역시 야마모토와 똑같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꿈을 이룰 예정이다. 이정후는 14위에 랭크됐다.
클레멘스 기자는 4년 6000만 달러(약 790억원)의 계약을 예상했다. 그는 "이정후는 또 다른 최고 타자 후보다. 다만 일본 선수들보다 와일드카드에 가깝다. KBO에서 오는 선수들에 대한 데이터가 적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강하다. 그래서 거액을 보장하기에는 어렵다"고 짚었다.
38위엔 류현진보다 1살 적은 마에다 겐타, 39위엔 류현진보다 1살 많은 웨이드 마일리가 있었다. 마지막 50위엔 닉 마르티네즈가 랭크됐다.
하지만 류현진의 이름은 끝내 볼 수 없었다. 그나마 마에다가 류현진과 비슷하다. 2021년 9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마친 뒤 마에다는 2년간 재활에 힘썼다. 올 시즌 돌아왔지만 팔꿈치 통증, 삼두근 부상 등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해있어야 했다. 후반기에 분전했고, 그 결과 21경기 6승8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시즌을 마쳤다. 그런 마에다는 있지만 류현진은 없었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토미존 수술을 받고 긴 재활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 8월 빅리그로 돌아온 류현진은 구속은 떨어졌지만 여전한 칼제구와 커맨드를 자랑했다.
올 시즌 최종 성적은 11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3.46. 결코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더욱이 내년 시즌에는 부상 후유증을 털고 더 나은 투구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를 향한 평가는 볼 수 없었다. 이것이 정녕 류현진의 현주소일까.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지난 9일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서 류현진이 어떤 구단과 어떤 규모의 계약을 손에 넣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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