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알라이얀(카타르) 최병진 기자] 황인범(27)이 조규성(26)에게 박수를 보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23’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두 팀의 경기는 연장전까지 1-1로 진행됐고 승부차기에서 한국이 4-2로 승리했다.
극적인 승리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황희찬, 조규성을 차례로 투입시키며 동점골을 노렸다.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김태환이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설영우가 머리로 연결했다. 박스 안에 있던 조규성은 머리로 득점을 기록했다.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이어졌고 조현우의 선방으로 한국이 8강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경기 후 황인범은 “이번 경기에 사실 많은 이야기는 필요하지 않다. 코팅스태프들이 분석을 다 해줬고 선수들과 스태프 모두 자랑스럽다. 특히 (조)규성이가 너무 대견하고 멋있었다. 내가 규성이처럼 스트라이머였다면 큰 부담이 됐을 것이다. 어린 동생이지만 너무 대견하고 오늘 많은 팬분들이 규성이의 필요성을 느끼셨을 것 같다”고 후배에게 칭찬을 보냈다.
황인범은 극적인 승리에 대한 기쁨도 표출했다. 황인범은 “오늘 경기를 통해서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제가 경기가 끝난 뒤에 제 감정을 많이 표출하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정말 너무 행복하다. 부족한 모습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모습은 칭찬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한국은 3백을 ‘깜짝 전술’ 로 들고 나왔다. 황인범은 “소집 때 3백으로 경기를 할 수도 있다고 들어서 훈련을 한 적도 있다. 이번 경기는 3백으로 훈련을 준비했다. 실점 장면을 제외하고는 상대를 잘 막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3일 인도네시아를 꺾고 올라온 호주와 8강전을 갖는다. 호주는 28일에 16강전을 치러 한국보다 이틀이나 더 쉴 수 있는 상황이다. 연장전을 소화한 한국에게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황인범은 “이제 3일 만에 경기를 해야 한다. 이제는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한다”며 각오를 남겼다.
알라이얀(카타르)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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