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건호 기자] '퓨처스 타격왕'이 연습 경기 첫 경기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천성호(KT 위즈)는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 경기에 9번타자 2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천성호는 3회초 첫 타석부터 안타를 터뜨리며 방망이를 예열했다. 이후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 세 번째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마지막 타석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KT가 2-3으로 뒤진 8회초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천성호가 나석에 나왔다. 천성호는 곽도규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날렸다. 누상에 나가 있던 주자 모두 홈으로 들어왔고 천성호는 2루에 여유 있게 갔다. 천성호의 역전 적시 2루타로 KT가 승기를 잡았고 리드를 그대로 지켰다.
경기 후 KT 이강철 감독은 천성호의 활약에 대해 "기대했던 천성호가 성장만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천성호는 취재진을 만나 "어제 스타팅 라인업을 듣고 못 나갈 줄 알았는데, 나가게 됐다. 전날(24일)부터 관리를 했더니 오늘(25일) 아침에 일어났을 때 좋은 컨디션으로 일어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천성호는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2020시즌 66경기 14안타 타율 0.203, 2021시즌 41경기 12안타 타율 0.286을 기록한 뒤 상무에 입단했다.
2022시즌 상무 유니폼을 입고 81경기에 출전해 60안타 35타점 43ㄷ그점 타율 0.276 OPS 0.732를 기록했던 천성호는 2023시즌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79경기에 나와 104안타 44타점 69득점 타율 0.350 OPS 0.872를 마크하며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다.
천성호는 "2022년에는 장타를 한번 쳐보려고 도전했는데, 실패 아닌 실패를 했다. 그래서 2023년에는 제가 잘하는 것을 하자라는 생각으로 겨울에 준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며 "2023년에는 욕심을 안 내고 안타를 많이 치는 쪽으로 준비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천성호는 데뷔 이후 단 한 개의 홈런도 때리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홈런 기록이 없다. 하지만 그는 홈런에 대한 욕심을 내지 않는다.
천성호는 "제가 홈런을 쳐보자 하고 타석에 들어가면 항상 안 좋았던 것 같다. 결과가 그래서 뭐 안 나오더라도 '욕심내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가고 있다"며 "강하게 치는 것보다는 정확성을 높이려 했다. 가볍게 치고 있다. 완전히 방향성을 잡았다. 작년에 잘하기도 했기 때문에 올해도 한번 해보고 싶다. 되는지 안 되는지 제 자신을 확인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천성호의 목표는 데뷔 첫 세자릿수 경기 출장이다. 그는 "이번 시즌 목표는 주전으로 뛰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먼저 1군에서 오래 버티는 것이 목표다. 100경기 이상 출전해보고 싶다"며 "(성적에 대한) 부담은 있다. 그래도 나이도 있고 군대도 갔다 왔기 때문에 오히려 더 편하게 하자는 마음으로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오키나와(일본)=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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