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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수비에 대해선, 더 나은 사람은 없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23-2024 오프시즌 막판 은근히 알짜배기 전력을 보강한다. 호르헤 솔레어를 3년 4200만달러에 영입하더니, 시범경기가 개막한 뒤 맷 채프먼(31)을 3년 5400만달러에 붙잡았다. 채프먼의 3년계약 안에는, 매년 옵트아웃 조항이 있다.
채프먼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3루수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시절이던 2018~2019년에는 골드글러브에 이어 리그에서 가장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는 선수 한 명에게만 돌아가는 플래티넘 글러브까지 받았다.
이후 채프먼은 2021년과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이던 2023년에도 골드글러브를 꼈다. FA 시장에서 미아 위기에 몰렸으나 사실상 단년계약을 체결했다. 오클랜드 사령탑 시절 채프먼과 함께한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5일(이하 한국시각) MLB.com에 “수비에 대해선, 더 나은 사람은 없다”라고 했다.
디 어슬래틱은 이날 역대 30세 시즌의 3루수 디펜시브 WAR을 집계하면, 채프먼보다 나은 선수가 4명뿐이라고 했다. 멜빈 감독은 MLB.com에 “채프먼은 매우 집요하다. 팔이 범위를 늘리고, 유격수에게도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전직 오클랜드 내야수 마커스 세미엔도 채프먼이 압박을 벗어나게 해준 덕분에 엘리트 유격수로 발전했다”라고 했다.
파한 자이디 사장도 MLB.com에 “우리의 목표는 투수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수비력을 향상시키는 것이었다. 우린 그라운드 볼 유도에 무게가 있는 투수진이다. 우리의 마운드와 수비를 정말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채프먼은 정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라고 했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가 단순히 멜빈 감독과 채프먼의 오클랜드 시절 관계 덕분에 영입이 성사된 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 간 샌프란시스코 수비는 눈에 띄는 약점이었지만, 자이디 사장은 채프먼과 이정후, 두 명의 재능 있는 야수를 데려오면서 그 부족함을 해결했다”라고 했다.
채프먼은 “나는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땅볼을 치고, 우리 내야수들이 수비를 하도록 하는 걸 좋아한다. 그것은 계속해서 당신들을 몰입하게 한다”라고 했다. 한편으로 “이번 FA 시장은 확실히 이상했다. FA 과정이 비정상적이었다. 우리의 목표는 내가 가치 있다고 느끼는 장기계약을 따내거나 옵트라웃으로 단기계약을 따내 내 자신에게 베팅하는 것이었다”라고 했다.
결국 채프먼은 후자를 택했다. 수비에 취약점을 가진 샌프란시스코의 약점을 메우고, 타격에서도 이정후, 솔레어 등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럴 경우 올 시즌을 마치고 옵트아웃을 행사해 FA 시장에서 대박을 노릴 수 있다. 채프먼은 자신의 말 그대로 자신에게 베팅한 셈이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이정후의 수비력이다. 미국 언론들은 이처럼 내야가 채프먼이라면 외야는 이정후가 수비 핵심이라고 바라본다. 이정후가 장기레이스에서 타격 이상으로 탄탄한 수비력을 꾸준히 보여줘야 1억1300만달러 몸값을 완벽히 해낼 수 있다. 일단 시범경기서는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준다.
이정후와 채프먼의 몸값을 더하면 1억6700만달러(약 2228억원). 샌프란시스코가 올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놀라게 해줄까. 뚜껑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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