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팀은 내가 선배지'...친정팀 분위기가 궁금했던 대체 외인, 요즘 한국전력은 어때? [유진형의 현장 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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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2013년 창단 이후 리그 우승 인연이 없던 우리카드가 지난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7-25 25-23)으로 승리하며 창단 첫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할 가능성을 높였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개막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런데 공격을 이끌던 마테이 콕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뒤 우승 전선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후 우리카드는 마테이 콕을 대신한 외국인 선수로 V리그 경험이 있는 아르템 수쉬코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현재 아르템은 마테이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진 못하지만, 우리카드가 우승 경쟁을 할 수 있게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한국전력과의 경기가 열렸고 우리카드는 17점을 뽑아낸 아르템의 활약으로 세트 스코어 3-0(25-19 25-19 27-25)으로 승리했다. 

경기 전 아르템과 타이스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경기 전 아르템과 타이스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경기 시작 전부터 아르템은 승부욕에 불탔고 한국전력에 꼭 승리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한국전력이 친정팀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2018-2019시즌 아르템이 '아텀'이라는 등록명으로 뛰었던 팀이다. 당시 복부 부상이 겹쳐 5경기 19세트 70득점에 그치며 중도 퇴출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6년 만에 돌아온 아르템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경기 전에는 옛 동료를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아르템은 타이스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2022시즌부터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있는 타이스는 아르템이 한국전력에서 뛸 당시에도 V리그에 몸담고 있었다. 타이스는 2016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삼성화재 선수였다.

친정팀 한국전력에게 승리한 아르템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친정팀 한국전력에게 승리한 아르템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경기 전에는 장난치며 반갑게 인사했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눈빛이 달라졌다. 우리카드는 시작부터 아르템의 높이를 앞세워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팽팽한 흐름 속에서 아르템의 블로킹으로 승기를 잡았다. 

반면 한국전력은 팽팽한 흐름 속에서 타이스가 부진하며 1.2세트를 힘없이 내줬다. 3세트에서 살아난 타이스였지만 이미 승부를 뒤집기에는 늦었다.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벌이며 마지막 봄배구 티켓을 잡기 위해 승리가 필요한 한국전력이었지만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아르템에게 일격을 당하며 고개 숙였다.

[경기 전 아르템과 타이스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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