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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29, LA 다저스)가 자신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힌 가운데 여전히 의심스러운 시선이 존재한다. 일본 현지에서도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오타니는 26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 에인절스와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카메라 촬영이 금지됐고, 취재진의 질문 없이 진행됐다.
오타니는 "제가 믿었던 누군가가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에 매우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문을 연 뒤 "나는 어떤 형태로든 스포츠 도박에 관여하지 않았다. 야구나 다른 스포츠에 돈을 걸거나 누군가에게 나를 대신해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다. 결론적으로 미즈하라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쳤고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오타니는 도박 빚을 갚아 줬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미즈하라는 언론에 내가 친구를 대신해 빚을 갚았다고 말했다. 더 조사한 결과 실제로 빚을 지고 있었고, 내가 그 빚을 갚았다고 말한 사람이 미즈하라였다. 이 모든 것은 전부 거짓말이었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한국에서의 개막전 직후 열린 팀 미팅에서 이 사실을 알았다. 당시 미즈하라는 영어로 선수단에게 이야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타니는 바로 인지하지 못했다. 이후 호텔에서 일대일 미팅을 통하고 나서야 알게 됐다.
오타니는 "호텔에 돌아와서야 (미즈하라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세히 알게 됐다. 이를 곧 변호사와 다저스 구단에도 알렸다. 이게 지금까지 일어난 상황의 전부"라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서울시리즈를 마치고 미국에 돌아와서도 침묵했다. 그리고 직접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이날 약 일주일만에 논란에 대해 입을 연 것이다.
100% 의혹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일본 언론에서도 이를 꼬집었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는 "오타니는 성명서를 통해 상세한 내용을 밝혔지만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어떻게 접속했는지, 평소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 접속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지 말하지 않았다. 미국 언론에서도 그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진실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또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거액의 돈을 받는다. 오타니 정도의 슈퍼 스타가 되면 스폰서료 등으로 막대한 부수입을 번다. 그렇다면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재무상담가)가 계좌 관리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만약에 미즈하라가 오타니 몰래 송금을 했다면 파이낸셜 어드바이저가 알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즈하라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역할도 하고 있었던 것인가. 아직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의문점을 제기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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