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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의 루그네드 오도어./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루그네드 오도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과거 추신수(現 SSG 랜더스)를 비롯해 '어썸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한솥밥을 먹고, '홈런왕' 호세 바티스타와 주먹다짐을 벌인 일로 널리 이름을 알렸던 루그네드 오도어가 정규시즌 개막 3일을 앞두고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떠났다.
일본 '풀카운트' 등 현지 복수 언론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루그네드 오도어의 퇴단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는 구단이 방출한 것이 아닌 스스로 요미우리 유니폼을 벗기로 결정한 것이다.
오도어는 지난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 첫 시즌부터 114경기에 출전해 100안타 9홈런 48타점 타율 0.259 OPS 0.699를 기록한 오도어는 2015년 16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120경기에 나서 타율 0.261 OPS 0.781의 성적을 통해 주전 한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데뷔 3년차 때부터 오도어의 재능이 대폭발하기 시작했다.
오도어는 2016시즌 150경기에서 33개의 아치를 그리는 등 타율 0.271 OPS 0.798로 펄펄날았다. 그리고 2017년에는 전경기(162경기)에서 30홈런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오도어는 2018년 18홈런에 그쳤으나, 2019년 다시 한번 30홈런 고지를 밟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까지 텍사스에서만 7시즌을 뒤며 849안타 146홈런 타율 0.237 OPS 0.728의 성적을 남겼다.
오도어가 본격 '저니맨'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텍사스와 인연이 종료된 후였다. 오도어는 2021시즌 뉴욕 양키스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으며 102경기에 출전해 15홈런 타율 0.202 OPS 0.665로 크게 부진했고, 이듬해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했으나, 눈에 띄게 떨어진 정교함은 회복될 조짐조차 드러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게 됐으나, 59경기에서 타율 0.203 OPS 0.654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유니폼을 벗게 됐다.
루그네드 오도어./게티이미지코리아
루그네드 오도어./게티이미지코리아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오도어가 유명세를 치른 이유는 실력보다는 다른 요인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의 치열한 난투극을 벌인 벤치클리어링의 주인공인 까닭이다. 오도어는 텍사스 시절 '홈런왕' 출신의 호세 바티스타와 그라운드에서 주먹다짐을 벌였다. 당시 바티스타가 일명 '살인태클'로 수비를 하던 오도어를 위협했고, 이에 분노한 오도어가 바티스타의 안면에 '핵주먹'을 꽂아 넣은 바 있다.
오도어의 가장 큰 장점은 언제나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한 방' 능력이다.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을 뛰는 동안 총 세 번의 30홈런 시즌을 보냈고, 통산 홈런도 178개를 기록 중이다. 30홈런의 고지를 세 차례 밟았을 때에도 오도어의 정교함은 떨어지는 편이었는데, 지난 2019년부터 타율이 2할1푼을 넘어서지 못하는 등 컨택 능력이 눈에 띄게 나빠지면서 결국 설 자리를 잃게 됐고, 아시아 무대로 시선을 옮긴 오도어는 지난 1월 20일 요미우리와 손을 잡았다.
당시 일본 현지 언론에서의 기대감은 매우 컸다. '데일리 스포츠'는 "세계 최고의 칭호를 갖고 있는 오타니의 영입은 아니었지만, 오도어는 경험과 커리어가 모두 충분하다. 주포지션은 2루이지만,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는 우익수로도 9경기에 출전하며 요미우리의 보강 포인트에 부합한다. 또한 광견이라는 별명을 가진 파이터로 허슬플레이를 통해 팀을 고무시키는 스타일이며, 그라운드에서 뜨겁게 싸우는 모습이 팬들에게 와닿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아베 신노스케 감독도 "두근두근하다"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시절에는 수염을 덥수룩하게 길렀던 오도어는 요미우리 구단의 규정에 맞게 깔끔한 모습을 갖추며 스프링캠프에 임했고 2024시즌을 준비해 나갔는데, 정규시즌은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결국 유니폼을 벗기로 결정했다. 오도어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홈런은 물론 단 1타점도 생산하지 못하는 등 타율 0.174(34타수 6안타)에 머물렀다. 이에 요미우리는 부진한 오도어에게 개막전 엔트리 탈락의 소식을 전했고,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오도어가 결국 팀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의 루그네드 오도어./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일본 '주니치 스포츠'는 "지난 24일 경기 후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오도어에게 2군에서 조정을 하도록 지시했는데, 오도어가 '나는 2군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 스스로 퇴단의 뜻을 밝혔다. 그리고 26일 요미우리 또한 오도어의 퇴단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 구단 또한 오도어의 퇴단을 공식화한 이후 입장을 밝혔다.
요미우리 요시무라 사다아키 1군 편성 본부장은 "오도어가 원래 가지고 있는 퍼포먼스, 컨디션 등 여러 가지를 포함해도 정규시즌까지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았다. 그래서 개막전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지만,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와달라고 했다. 그런데 오도어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우리는 몇 차례 대화를 나눴지만, 결국 오도어의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에이전트를 통해 계약서에 전경기 1군 출전에 대한 보장을 하지 않았다. 감독의 말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며 퇴단을 받아들인 이유를 밝혔다.
오도어의 행동에 요미우리 팬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양새. 하지만 오히려 팀 분위기를 해치는 오도어가 없는 것이 젊은 유망주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 요미우리는 26일 정오 오도어와 결별을 최종 확정한 만큼 퇴단으로 생긴 공백에 대해서는 논의를 거쳐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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