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SSG 랜더스 박지환./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주눅이 들지 않더라."
세광고를 졸업한 박지환은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SSG 랜더스에 지명받았다. 1라운드에 뽑힌 유일한 야수가 박지환이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이다.
박지환은 대만 자이에서 진행된 SSG 2차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이숭용 감독의 눈에 들어왔다. 이어 시범경기에서 8경기 4안타 1타점 2득점 2도루 타율 0.235 OPS 0.551을 기록했다.
SSG 랜더스 박지환./SSG 랜더스
지난 22일 개막에 앞서 10개 구단 개막 엔트리가 공개됐고 박지환은 당당히 엔트리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SSG에서 20년 만에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고졸 신인 야수가 됐다. 2001년 정상호, 2004년 임훈의 뒤를 이었다.
당시 박지환은 구단을 통해 "먼저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프로 입단 후 가장 큰 목표였는데 빠르게 이뤄 만족스럽고, 20년만의 기록이라 들었는데 정말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지환은 지난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에서 데뷔했다. SSG가 5-0으로 앞선 8회말 선두타자 고명준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 박지환이 투입됐다.
박지환은 대타 안상현의 타석에서 2루 베이스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안상현이 볼넷, 이지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가 됐고 바뀐 투수 전미르의 폭투가 나와 박지환이 홈으로 들어왔다. 데뷔 경기에서 득점까지 기록했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 26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박지환에 대해 "수비 부분이 조금 거친 면이 있지만, 주루나 타격 같은 부분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지금 우리 베스트 라인업 상황 때문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이 조금 안타깝지만, 계속 주시하고 있다. 언제쯤 선발로 한번 써볼까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SSG 랜더스 박지환./SSG 랜더스
계속해서 "주루는 좀 더 과감하게 하는 것이 인상적이다"며 "보통 고등학교 졸업하고 프로에 오면 주눅들 수 있다. 흔히 말하듯 텔레비전에서 보던 선수들과 야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지환은 그렇지 않다. 저도 계속 언제쯤 써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 안상현도 준비를 잘해왔고 김성현도 너무 잘해주고 있다. 그래서 폭넓게 기용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숭용 감독은 박지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줄 생각이다. 단, 조건이 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사령탑은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주려고 한다. (전)의산이, (고)명준, 안상현, 조형우 같은 선수들도 올라온다면 우리 팀이 어마어마하게 강해질 것 같다"며 "올라오게끔 시간을 줘야 한다. 아주 좋아지고 있다. 그래서 좀 다양하게 기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지환은 26일 한화전서 대타로 출전해 KBO리그 첫 타석에 들어섰다. 주현상에게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제 시작이다. 주눅이 들지 않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인천=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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