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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문동주하고, 윤영철 정도?”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얘기했다. 타선은 주전이 확실히 고정되면서, 왕조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단, “투수는 만들어가는 과정이죠”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LG는 여전히 토종 3~5선발에 미세한 약점이 있다. 불펜도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이탈, 함덕주의 부상, 이정용(상무)의 입대 등으로 정비가 필요하다. ‘준비왕’ 염경엽 감독은 이미 몇 가지 플랜이 있다.
선발진의 경우 좌완 손주영이 올해 5선발로 자리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어쨌든 3~4선발은 최원태와 임찬규가 있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주영이가 올해 자리 잡으면 내년에 원태가 떠나도(올 시즌 후 FA) 정용이가 들어오면 된다”라고 했다. 작년에 선발의 맛을 본 이정용이 군 복무를 마치면 본격적으로 풀타임 선발로 커리어를 쌓을 테니, 손주영이 우선 자리잡아야 LG 토종 선발진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란 의미.
경남고를 졸업한 손주영은 2017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했다. LG 전임감독 시절부터 주목받은 유망주였다. 그러나 2022시즌 도중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이탈하는 등 부침이 많았다. 유망주들이 늘 어려움을 겪는 투구의 일관성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현역으로 일찌감치 군 복무도 마친 상황. 염경엽 감독은 꾸준히 선발로 기회를 주려고 한다. 디셉션이 좋고, 각 구종의 품질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LG 전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유망주들이 부담을 최소화한 채 ‘실전용’으로 잘 클 수 있는 환경.
나아가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이 정상적으로 기량을 발휘할 경우, 현재 KBO리그 ‘최강 5선발’ 문동주(한화 이글스)나 윤영철(KIA 타이거즈) 정도를 제외하고 어떤 5선발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염경엽 감독은 “시범경기부터 보면, 올해는 확실하게 주영이가 자리를 잡을 것 같다. 사실 5선발이면 다른 팀하고 붙어서 승률 5할만 하면 잘한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주영이는 7할까지도 생각한다. 다른 팀 5선발하고 붙어서 로테이션을 돌면, 충분히 승률 7할 가까이 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손주영은 시범경기로 치른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잘 던졌다. 28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서 시즌 첫 등판, 6이닝 3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손주영이 실제로 5선발로 자리잡고, 등판일에 LG가 7할 승률 가까이 찍는다면, 통합 2연패 레이스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물론 실제 문동주와 윤영철을 최대한 피하는, 약간의 행운도 필요해 보인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 페넌트레이스는 일부 팀을 제외하면 작년 대비 전력을 보강한 팀이 많아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5선발이 나가는 날 승수를 잘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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