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에 ‘라쟈나 게이트’…웨스트햄 전 앞두고 10명 '식중독'으로 화장실 들락날락→챔스리그 진출 실패 ‘악몽’

2005-06시즌 마지막 경기인 웨스트햄전 1-2패배 첫 챔스진출 실패
3일 웨스트햄전에서는 1-1 무승부…승리했으면 빌라와 동점이었는데…

마이클 캐릭./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클 캐릭./게티이미지코리아
에드가르 다비츠./게티이미지코리아
에드가르 다비츠./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웨스트햄전을 앞두고 라커룸 어디에서나 아픈 토트넘 선수들을 볼수 있었다. 정말 끔찍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토트넘에는 정말 아픈 상처가 있다. 팀 창단 후 첫 챔피언스 리그진출을 꿈꾸었지만 웨스트햄에 패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그런데 토트넘은 지난 3일 새벽 열린 웨스트햄 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승점 1점만 추가했다. 프리미어 리그 30경기를 치렀는데 승점은 57점으로 4위 아스톤 빌라에 2점차로 뒤져 있다. 웨스트햄전에서 승리했더라면 승점차를 지울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무승부에 만족했다.

3일자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 웨스트햄이 결정적인 순간 웨스트햄에 고춧가루를 뿌린 적이 있다고 한다. 데일리스타는 ‘토트넘은 웨스트햄과의 엄청난 경기를 앞두고 끔찍한 라자냐 시련을 겪으면서 클럽이 처음으로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할 기회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2005년부터 13년까지 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저메인 지너스는 웨스트햄과의 ‘악명 높은 라자냐 게이트’를 언급했다. 올해 41살인 지너스는 토트넘에서 8년을 보냈다. 토트넘은 2006년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1992년부터 시작된 EPL에서 토트넘은 10년 넘게 4위안에 든 적이 없다. 10위 안팎에 머물렀다.

2005-2006시즌에 토트넘은 안타깝게도 5위를 차지하면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놓쳤다. 지너스가 회상한 것이 바로 이때의 일이다.

토트넘은 리그 마지막 날 웨스트햄과 맞붙었다. 업튼 파크, 즉 웨스트햄 홈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토트넘은 승리만 한다면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다. 당시 아스널과 함께 4위 진출을 다투고 있었다.

같은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은 웨스트햄 구장 인근의 호텔에 투숙했다. 그런데 이 호텔에서 제공한 라쟈나로 인해 집단 식중독이 걸린 것이다. 10명에 이르는 주전 선수들이 식중독에 걸렸다.

식중독에 걸린 탓에 토트넘 선수들은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비실비실했다. 결국 토트넘은 1-2로 패하면서 리그 5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을 아스널에 빼앗겼다.

당시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고 현재는 TNT 스포츠 축구 전문가로 활약중인 지너스는 “선취점을 올렸지만 결국 웨스트햄에 1-2로 역전패했다. 전반전을 마치고 탈의실에 들어왔을 때 앉아 있는 선수는 8, 9명밖에 없었다”면서 “나머지 선수들은 화장실에 있거나 싱크대에 있거나 아니면 양동이를 들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라쟈나로 인한 식중독(나중에 급성 장염을 일으키는 노로 바이러스 때문이었다)으로 고통받고 있었다”고 술회했다.

이어 지너스는 “당시 식중독을 앓지 않은 유일한 선수는 에드가르 다비츠 뿐이었다. 정말 나머지 선수들은 엄청나게 힘들게 경기했지만 결국 챔피언스 리그 진출은 실패했다”고 밝혔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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