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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유벤투스가 다음 시즌 사령탑으로 티아고 모타를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골닷컴' 로메우 아그레스티는 6일(이하 한국시각) "축구계에서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의 후임으로 모타라는 것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유벤투스는 우승 트로피와 멀어졌다. 알레그리 감독이 2021-22시즌 다시 유벤투스로 복귀했지만 단 한 개의 우승컵도 따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승점 삭감 징계가 겹쳐 세리에 A 7위에 그쳤고, 유럽축구연맹(UEFA) FFP(재정적 페어플레이)를 위반하며 컨퍼런스리그 진출권도 박탈당했다.
게다가 유벤투스는 올 시즌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선두 인터 밀란(승점 79점)에 이어 3위(승점 62점)를 달리고 있지만 이미 너무 많은 격차가 벌어져 사실상 우승이 물 건너간 상황이다. 코파 이탈리아에서는 4강에 진출해 1차전을 승리했지만 2차전 원정 경기를 봐야 한다.
1월 말부터 결과도 좋지 않다. 최근 리그 10경기에서 2승 4무 4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1위 인테르와 승점이 17점으로 벌어진 이유다. 결국 유벤투스는 감독 교체를 고민하고 있다. 알레그리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까지지만 올 시즌이 끝난 뒤 모타 볼로냐 감독 선임을 고려 중이다.
모타는 선수 시절 인테르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멤버이자 파리 셍제르망(PSG)의 중원을 이끌었던 핵심 미드필더 출신의 감독이다. 바르셀로나 B팀 계약 이후 2001년 1군 데뷔에 성공했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1회, 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에 성공했다.
이후 인테르에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2009-10시즌 주제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트레블을 경험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PSG로 이적한 뒤 18개의 트로피를 손에 넣었고, 2017-18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PSG 19세 이하(U-19) 팀 감독을 맡아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첫 성인팀 감독 경력은 쉽지 않았다. 2019년 10월 모타 감독은 19위에 위치해 강등위기에 놓인 제노아 CFC의 지휘봉을 잡았다. 첫 경기 승리를 가져오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12월 28일 부임한 지 약 두 달 만에 제노아가 최하위로 떨어지며 경질됐다.
모타 감독은 2021년 7월 승격팀이었던 스페치아 칼초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스페치아는 모타 감독 체제에서 10승 6무 22패 승점 36점으로 16위에 랭크되며 강등을 피할 수 있었다. 2022년 1월 모타 감독은 세리에 A 이달의 감독상까지 수상하며 감독으로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스페치아와 계약을 해지한 모타 감독은 2022년 9월 시니샤 미하일로비치의 뒤를 이어 볼로냐 감독으로 선임됐다. 모타 감독은 지난 시즌 14승 12무 12패 승점 54점으로 볼로냐를 세리에 A 9위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올 시즌에는 볼로냐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모타 감독은 무사 바로우와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 등 핵심 선수를 모두 이적시키고 강팀들과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여 16승 10무 5패 승점 58점으로 볼로냐를 세리에 A 4위에 올려놓았다.
모타 감독의 활약은 빅클럽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바르셀로나는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사임을 결정하자 후임 감독으로 눈여겨봤으며 AC 밀란 역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유벤투스까지 영입 경쟁에 참전했다.
결국 모타는 유벤투스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 다니엘레 롱고는 7일 "모타는 유벤투스와 원칙적 합의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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