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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 /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송선미가 남편과 사별한 뒤 고충과 회의감을 고백했다.
8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에서는 송선미가 25년지기이자 허물없는 사이인 배우 우희진, 힘든 시절 작품을 같이했던 배우 고은미, 강연을 보고 반해 댓글과 DM으로 적극 대시해 절친이 된 관계전문가 손경이를 초대했다.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 /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 방송 캡처
이날 송선미는 "(딸을) 많이 늦게 나았다. 나는 41세에 임신했다. 그런데 체력이 너무 힘들다. 밖에 나가서 실컷 놀고 구경하고 집에 와서 씻고 잠만 자면 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딸이 '아, 집에 왔다. 엄마 이제 놀자' 이런다. 잘못 들은 줄 알았다"며 늦둥이 맘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그리고 둘이서 나눠서 할 수 있는걸 혼자서 다 해야 한다. 돈도 벌어야 하고 애도 키워야 하고 집안일도 해야 하고 사회생활도 해야 한다"며 싱글맘의 고충 역시 전했다.
송선미는 지난 2006년 결혼해 2014년 첫 딸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송선미의 남편은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할아버지 재산을 두고 갈등을 빚은 사촌의 지시로 청부 살해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자아냈다.
송선미는 "한동안은 (딸이) 나랑 남편이랑 처음 만났을 때 이야기를 계속 물어봤다. 굉장히 (아빠의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 아이가 원하면 언제든지 아빠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도 이야기한다"라고 딸과 나누는 남편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처음에 굉장히 힘들었던 건 남편이 이 세상에 없다는 걸 인식하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 그게 한 3년 정도 됐을 때 비로소 '없구나'를 인식했다. 그다음이 그리움이었다. 그리운 게 너무너무 힘들었다. 한 5년, 6년을 비슷한 꿈을 매번 꿨다. 나는 신랑을 찾아다니고 신랑은 계속 다른 곳으로 간다. 그 꿈을 계속 꿨는데 요즘은 안 꾼다"라고 털어놨다.
송선미는 "나한테 많은 사랑을 줬던 사람"이라면서도 "한편으로 위로가 되는 건 그 사람과 많은 부분 닮은 아이가 내 옆에서 커가고 있으니까 그게 내게는 많이 위로가 된다"라고 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 /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 방송 캡처
지난해 딸과 단둘이 캐나다 여행을 다녀왔다는 송선미는 "사실 엄마랑 아이가 둘만 여행 다니는 게 흔하지 않지 않나. 보통은 남편이랑 같이 다닌다"며 딸과 처음 떠났던 제주도 여행을 회상했다. 처음 떠난 여행이기에 관례상 하는 일을 이해하지 못해 직원과 부딪히는 일이 있었다고.
이에 대해 송선미는 "딸은 차에 있었는데 '엄마 원래 여행 오면 그런 거야' 하더라. 그래서 내가 '엄마가 많이 안 해봐서 화가 났다' 이랬다. 딸이 그러니까 되게 미안하더라. 내가 어른인데 보호자가 밖에 나가서 싸우고 있으니까"라며 딸의 의젓함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송선미는 남편이 떠난 후 자신의 고충도 털어놨다. 송선미는 "얼마 전에 내가 홈페이지를 다시 만들다가 인터넷에 들어가서 나에 대한 기사를 봤는데 6~7년 전 사건들로 도배가 돼있더라. 그걸 딱 보는데 '이게 뭐지' 싶었다"며 "나는 계속 미래를 향해 살아가고 있는데 인터넷상의 송선미는 그 과거에 머물러있는 거다. 그게 너무 이상하게 느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그 사건 이후 작품을 여러 개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그것만 보이는 게 '변화가 없는 건가' 싶었다. 그럴 때 '그만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무리 뭔가를 해도 그걸 덮거나 이길 수가 없는 거다"라며 "그걸 보고 마음이 되게 안 좋았는데 '아, 이게 현실이구나'를 깨닫고 그냥 그건 그거고 나는 내 삶을 계속 살아나가자 생각했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송선미는 "물론 그게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 때문에 내가 힘이 빠진다든지 회의감을 가지는 것도 우습지 않나. 왜냐하면 내 삶인데. 어떤 영향을 받아서 산다는 것도 너무 멋있지 않다. 나는 그거에 영향받지 않고 내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와 함께 송선미는 "세상이 너무 좋아져서 자기가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유튜브를 통해서 내가 하고 싶은 말도 할 수 있다. 카메라를 들고 시장을 가든 거리를 가든 도시락 싸들고 가는 거다. '도시락 싸왔는데 드시면서 저랑 이야기 나누실래요' 이렇게 사람들의 삶을 들어보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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