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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양조위(61)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는 '비정성시'(1989), '중경삼림'(1994), '해피 투게더'(1997), '화양연화'(2000), '무간도'(2002) 등 유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홍콩영화를 이끌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제8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홍콩 출신 배우 최초로 평생 공로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글로벌 스타의 입지를 다졌다.
그는 한국에 특히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에 방문했을 때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를 불러 모았다.
양조위는 마블히어로무비 ‘샹치’에서 열연해 10~20대 팬층을 두텁게 형성했다. 당시 오픈토크에는 5,000여석이 꽉 찼는데, 이 중 대부분이 젊은 관객이었다.
이처럼 세대를 가리지 않고 아시아권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양조위가 홍콩에서 느닷없이 은퇴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양조위는 지난 14일 열린 제42회 홍콩 금상장 영화제에서 ‘골드핑거’로 19년 만에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골드핑거'는 홍콩 경제를 주무르는 거대 황금제국 카르멘 그룹의 수장 청이옌(양조위)과 그의 제국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반부패 수사관 류치위안(유덕화)의 대결을 담은 홍콩 느와르다.
앞서 그는 1995년 ‘중경삼림’, 1998년 ‘해피투게더’, 2001년 ‘화양영화’, 2003년 ‘무간도’, 2005년 ‘2046′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주윤발·유덕화 주연의 ‘도신’ 시리즈를 연출한 것으로 유명한 홍콩 영화 감독 왕정(69)은 “젊은 세대를 위해 물러날 때가 됐다”며 양조위에게 사실상 은퇴를 요구했다.
그는 15일 소셜미디어에 “’골드핑거’에서 양조위의 연기는 최고의 연기가 아니었다”며 “영화 ‘색,계’와 ‘2046′에서 보여준 절제된 연기보다 훨씬 과장되게 연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양조위라면 수십년 전 젊은 세대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상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알란 탐이나 장국영의 길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알란 탐은 인기 절정을 달리던 1980년대 말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이유로 수상을 거절한 바 있다.
왕정의 발언은 웨이보에서 9천만 회, 더우인에서 8백만 회 조회됐을 정도로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중국 네티즌은 “노장 스타들이 수상을 포기하면 젊은 배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젊은이들에게 격려가 될 것이다”라는 의견과 “젊은 배우들은 다른 사람의 '항복'에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상을 받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주장으로 팽팽히 맞섰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남우주연상은 연기를 가장 잘하는 배우가 받아야한다는 것이다. 양조위는 그럴 자격이 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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