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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턴을 반 밖에 안 했다. 그러면 스윙이 75%밖에 안 된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데뷔 3년만에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 최초의 월간 10홈런-10도루(11도루)를 달성했다. 구단 월간 최다홈런 공동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아울러 12경기 연속득점 등 최근 방망이에 불을 뿜는다.
김도영은 월간 최다홈런(15홈런, 2010년 8월 김상현)에 도전한다. 그리고 1홈런만 보태면 구단 월간 최다홈런 단독 2위가 된다.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 역시 최근 가장 근접한 사례가 2017년 8월 손아섭(당시 롯데, 9홈런 10도루)이었다.
그에 앞서 지난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만들어낸 타구속도 176km짜리 좌월 솔로포가 큰 화제가 됐다. 비거리 130m였지만, 돔구장이라서 정확한 결과가 아니다. 야외구장이라면 경기 내내 날아갔을 것이란 농담도 나왔다. 발사각은 37.9도.
고척돔 천장 및 외야 구조물을 직격한, 잠실이라면 장외홈런이 됐을 법한 이 타구의 비밀을, 이범호 감독은 허리 회전의 변화로 설명했다. 최형우는 김도영이 남들보다 히팅포인트 1~2개 뒤에서 맞아도 잡아당겨 홈런을 칠 수 있을 정도로 파워, 순발력이 남다르다고 극찬한 뒤였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24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타격 코치시절부터 타자들에게 허리 회전을 강조했다”라고 했다. 이어 “도영이를 처음에 볼 때 힘 싣는 느낌이 달랐다. 라이너 타구, 굴러가는 공은 스피드가 나오는데, 이걸 어떻게 더 좋게 하나 싶었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장타도 치고 주루, 수비도 잘 하는 완성형, 공수주 겸장 클러치히터 3루수가 되길 바란다. 그는 “홈런보다 안타치고 도루하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었다. 각도만 올려치라고. 띄워쳐도 아무 말 하지 않겠다고 했다”라고 했다.
그렇게 허리 회전을 강조하기 시작했고, 타구가 자연스럽게 뜨기 시작했다. 김도영 역시 24일 경기를 앞두고 홈런을 생각한 건 아니고 허리 회전을 신경 쓰면서 타격 연습을 하니 자연스럽게 타구가 뜨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범호 감독은 “허리를 잘 돌리는 연습을 하라고 했다. 처음엔 턴을 반 밖에 안 했다. 50도밖에 안 했는데 지금은 90도로 다 돌린다”라고 했다. 그가 보기엔,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90도로 허리 회전을 한 대표적 타자였다고 돌아봤다.
이범호 감독은 “허리를 반만 돌리면 75%로 스윙을 하는 것이다. 허리를 90도로 돌려야 오른발을 잡아놓고 스윙을 할 수 있다. 이승엽 감독님이 그랬다. 도영이도 이제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했다. 약간의 기술적 변화에 김도영 특유의 운동능력과 노력이 결합해, KIA에서 엄청난 재능이 쑥쑥 크고 있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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