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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전날(13일) 신시내티 레즈와 맞대결에서 왼쪽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당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다행히 수술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전날 신시내티 레즈와 맞대결에서 점프 캐치를 시도하던 중 왼쪽 어깨가 탈구된 이정후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2023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이정후는 현지 언론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45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직후 이정후에게는 '오버페이', 샌프란시스코에는 '패닉바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으나, 시범경기 13경기에 출전해 12안타 1홈런 타율 0.343 OPS 0.911로 펄펄 날아오르며 우려를 지워냈다.
이정후는 지난달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워싱턴 내셔널스, 탬파베이 레이스, 마이애미 말린스에 이어 1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까지 11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데뷔 시즌 최다 연속 안타 기록을 작성하는 등 나쁘지 않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럳네 지난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발등을 맞아 짧은 휴식기를 가지더니, 13일 큰 부상을 당했다.
상황은 이러했다. 1회초 2사 만루의 대량 실점 위기에서 신시내티의 제이머 칸텔라리오가 친 타구가 무려 104.3마일(약 167.9km)의 속도로 뻗어나갔다. 이때 이정후가 점프 캐치를 바탕으로 칸델라리오의 타구를 잡아내려 했는데, 이 과정에서 펜스와 강하게 충돌했다. 이정후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좀처럼 몸을 일으켜세우지 못했고, 샌프란시스코 트레이너를 비롯해 밥 멜빈 감독이 이정후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결국 이정후는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은 채 그라운드를 벗어나게 됐는데, 경기가 끝난 뒤 공개된 이정후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왼쪽 어깨가 탈구됐다는 소식과 함께 "이정후의 상태가 좋지 않다. 그가 벽에 부딪힌 뒤 그가 쓰러진 뒤 일어나지 않았을 때 느낌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정후는 14일 10일 짜리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고, MRI 검진까지 진행했다.
이정후가 부상을 당한 직후 '디 애슬레틱'을 비롯한 몇몇 현지 언론은 이정후가 수술대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아직 팀 닥터와 상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다행히 수술까지는 진행하지 않아도 될 분위기. 다만 팀 닥터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10일 짜리 부상자명단이 15일 또는 60일까지 늘어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일단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이정후의 치료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주전 리드오프로 수비를 안정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이정후를 영입했다. 이정후가 쓰러지면서 루이스 마토스, 타일러 피츠제럴드,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등이 중견수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정후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멜빈 감독은 "지금 우리에겐 구멍이 많다.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이는 누군가에게 좋은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부상을 처리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정후는 매우 팀 지향적이며, 샌프란시스코를 위해 존재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실망하고 있다. 이정후는 1회에 공을 잡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며 "수술이 필요할 것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 굉장히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당분간 이정후가 그라운드를 밟는 모습은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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