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2021년 토스뱅크 시작…‘스테디셀러’ 자리매김
연 3% 금리 받으려면 첫 거래 등 조건 충족해야
시중은행 상품이 2금융권 상품보다 유리할 수도
디지털화, 규제 변화 등으로 금융업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트렌드가 바뀌면서 다양한 금융상품이 계속 쏟아져 나옵니다. 소비자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스스로 맞춤형 금융상품을 택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꼬꼬무금융’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편집자주>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금융소비자라면 누구나 파킹통장을 한 번쯤 만들어 봤을 것입니다. 파킹통장은 보통예금보다 이자를 높게 주지만, 정기예금과 달리 자동차를 잠시 주차하듯 언제든지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통장을 말합니다.
요즘과 같이 경기 불안감이 커진 시기에 많은 금융소비자는 예·적금, 주식에 돈을 묶기보다 파킹통장에 돈을 두고 상황을 지켜보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이달 1금융권은 물론 2금융권 저축은행도 파킹통장 상품을 연달아 내놓았습니다. IBK기업은행 ‘IBK개인입출통장’, 우리금융저축은행 ‘위비파킹플러스정기예금’, 키움저축은행 ‘더 키움 파킹통장’, OK저축은행 ‘OK파킹플렉스통장’이 대표적입니다.
파킹통장은 지난 2021년 처음 등장했습니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3호로 출발하면서 파킹통장으로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시중은행 수시입출금식 통장은 연 금리가 1%도 되지 않았습니다. 토스뱅크는 연 2% 금리를 주면서 입출금도 자유로운 통장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파킹통장이 처음 나왔을 때 은행권에서는 이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봤습니다. 출혈 경쟁이나 유동성 관리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예상을 깨고 토스뱅크 파킹통장은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토스뱅크는 파킹통장으로 출시 6개월 만에 시중자금 17조원을 모았습니다.
토스뱅크 성공 이후 다른 은행도 연 2%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23년 초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파킹통장 금리는 연 2.2~2.7%를 기록했습니다.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에서도 파킹통장을 선보였습니다.
최근에도 파킹통장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금리는 오르지 않았습니다. 파킹통장 시초인 토스뱅크도 금리를 연 2%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연 3%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이 있지만 여기에는 ‘우대조건’이 붙습니다. 소비자가 파킹통장으로 이자를 조금이라도 챙기려면 발품을 팔 수밖에 없습니다. 우대조건만 잘 활용하면 오히려 1금융권 파킹통장이 2금융권 상품 대비 유리할 수 있습니다.
SC제일은행 Hi통장은 연말까지 첫 거래 고객에게 연 3.5% 금리를 제공합니다. 여기에 다른 우대조건 충족시 연 4% 금리를 챙길 수 있습니다. 전북은행은 오는 8월 31일까지 첫 거래 고객에게 최대 3.4% 특별금리를 제공하는 ‘씨드모아 통장’ 우대금리 이벤트를 실시합니다.
금액대별로 금리를 차등화된 파킹통장도 있습니다. 500만원 이하 금액을 유치하는 소비자는 OK저축은행, JT저축은행 상품을 눈여겨 볼 만합니다.
OK저축은행의 ‘OK파킹플렉스통장’은 500만원 이하 금액은 연 3.5%, 3억원 이하에는 연 3.0% 금리를 제공합니다. JT저축은행 ‘JT점프업2 저축예금’은 500만원 이하 금액을 예치하면 연 3.7%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500만~2000만원 구간 금리는 연 3.2%입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식·채권 등 투자처를 찾기 전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파킹통장을 개설하는 수요는 꾸준하다”며 “은행권이 파킹통장 등 신규예금을 많이 출시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기에 소비자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습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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