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분기 순익 연속 1조원 넘겨
증권 실적 작년 4배에 달해
카드도 순익 전년비 60%↑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조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며 시장 컨센서스(업계 평균 추정치)를 웃돌았다. 견조한 수수료이익과 효율적 비용관리를 바탕으로 2개 분기 연속 당기순익 1조원을 상회하는 양호한 경상이익을 시현했다.
26일 박종무 하나금융그룹 CFO(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온라인 컨퍼런스콜에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 달성 주원인은 견조한 수수료 이익 증가와 양호한 대손비용 관리”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상반기 핵심이익은 이자이익(4조3816억원)과 수수료이익(1조328억원)을 합한 5조4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03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6% 소폭 감소했다. 2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1.69%로 직전 분기 대비 0.08%p(포인트) 하락했는데, 자산 증대 효과가 NIM 하락폭을 대부분 상쇄하며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하나은행 원화대출금은 2분기말 기준 308조148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6.1% 증가했다.
박 CFO는 “은행 대출 성장률이 명목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수준을 상회했기에 하반기 대출자산 성장은 매우 제한적 수준일 것”이라며 “리스크·수익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상반기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6%(1159억원) 증가하며 그룹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은행의 IB(기업금융)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 지속적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에 기인한다.
수수료이익 상승에도 전체 비이자이익은 1조26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원화 약세 심화에 따른 환평가손실 확대 여파다.
하나금융 상반기 말 대손비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0.18%p 감소한 0.24%다. 상반기 중 국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 관련 충당금 등을 추가 적립했음에도 2022년 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그룹 경영계획 수준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상반기 충당금 등 전입액은 5411억원으로 30.4% 감소했다.
강재신 하나금융 CRO(리스크관리담당)는 “하반기 대손비용률 추정 기본은 전반적인 가계대출과 소호 연체율 상승”이라며 “카드사, 캐피탈, 저축은행 등의 대출 연체율이 올라가고 있어 대손비용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요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7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손실보상과 환율 상승에 따른 FX 환산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 기인한다. 상반기 말 기준 연체율은 업계 최저 수준인 0.27%를 기록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3%, NPL커버리지비율은 209.44%이다.
하나증권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312억원으로 전년 수준 4배에 달한다. WM(자산관리) 부문 고객 증대와 IB(기업금융), 세일즈앤트레이딩(S&T) 관련 수익 개선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다.
하나카드 또한 당기순이익이 1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급증했다. 하나캐피탈과 하나생명은 당기순이익이 1111억원, 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29.4% 감소했다.
또한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주당 600원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이외에도 연초 발표한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상반기 내 조기 마무리함으로써 주주환원 의지를 실천하며 시장 기대에 부응했다. 매입한 자사주는 8월 중 전량 소각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기업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는 등 그룹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 CFO는 “타 금융그룹에 비해 비은행 계열사가 약한 것은 사실이기에 보험·증권 자체 경쟁력을 키우고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M&A(인수합병) 투자제휴도 필요하나 자생력과 그룹 시너지, 본업경쟁력 강화 등 측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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