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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코미디언 박명수가 자신의 '사람' 자산을 이야기하며 유재석, 지드래곤, 아이유 등을 언급했다.
26일 방송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에서는 32년 차 코미디언 박명수가 '한계'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날 박명수는 한계를 극복하는 자신의 비결 중 하나로 '사람이 자산이다'를 꼽았다. 그는 "내가 방송을 계속하려면 같이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자산들이 있지 않아야 하나. 내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가 나랑 19년째 하고 있다"며 "누가 먼저 죽을지 모르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얼마 전에 통영을 내려가야 하는데 통영이 멀지 않나. 한 5시간 걸린다. 내가 우연히 운전석에 앉아있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내가 운전해서 통영까지 왔다. 매니저도 힘들지 않나. 물론 일은 내가 하지만 운전하는 거 쉬운 거 아니다"라며 "내가 가끔 운전해주고 배려라면 배려를 해준다. 단순히 돈을 주고 일하는 관계가 아닌 가족 같은 관계로 지낸다. 우리 집의 모든 걸 다 알고 잘 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타일리스트도 처음 만났을 때는 20대 초반인데 지금은 40대 중반이 됐다. 내 얼굴 분칠해주다 하얀 머리가 있으면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 뿌염 좀 하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더니 "19년 동안 함께 한 이런 소중한 자산, 나를 이렇게 세워주고 도와준 게 아닌가 싶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박명수는 "내가 진짜 아끼는 자산이 있다. 이건 공개 안 하려고 했다. 비밀인데"라며 '무한도전 가요제'를 통해 함께했던 지드래곤과 아이유와의 인연을 자랑하기도 했다.
먼저 그는 지드래곤에 대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나는 그들에게 노래에 대한 영감을 심어줬다"며 "지드래곤이 '형 노래 만들었다. 들어보시라'해서 들어봤는데 빅뱅 노래를 만든 것 같더라. '나랑 같이 부를 노래를 만들어야지'해서 만든 게 '바람났어'였다. 약 두 달 이상 음원차트 1위를 했다"라고 말했다.
아이유와 함께 했던 '레옹'에 대해서는 "내가 마틸다와 레옹 콘셉트를 이야기했고 천재 아이유가 만들어서 그 노래가 메가히트를 했다"라고 뿌듯하게 전했다.
이어 박명수는 "내가 라디오를 아침 11시에 진행하는데 얼마 전에 아이유 노래를 클로징 곡으로 걸었다. 큐시트를 찍어서 아이유에게 '오늘 마지막곡 네 노래다. 잘 지내지? 파이팅'하고 보냈더니 '선생님. 마지막에 걸면 노래가 잘리잖아요'라고 재밌게 대응을 하더라"라며 아이유와의 최근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러면서 "한 번은 고기를 먹고 있는데 누가 와서 내 옆에 앉더니 자꾸 머리를 숙이고 손짓을 하더라. '뭐야'하고 보니까 지드래곤이더라. 그런데 사실 재산으로 봐도 지드래곤이 나보다 10배는 많지 않겠나 그런데 내가 계산을 하고 왔다. 당연히 선배니까 그래야 하는 것 아니겠냐. 그렇게 후배들을 위해서 베풀고 그러는 것들이 나의 최고의 자산을 관리하는 법이 아닐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명수는 "요즘 시청률도 MZ세대가 잘 봐야 유지가 된다. 어린 친구들, 아이돌 하고 편안하고 잘 지내고 활동할 수 있어야만 방송을 오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방탄소년단 진, 뉴진스, 제로베이스원, 에스파 등과 함께한 사진 및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저 친구들과의 인연을 오래 간직하려고 노력하고 한 번 만났을 때 진실된 모습으로 대하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박명수가 꼽은 마지막 '사람'으로서의 자산은 바로 유재석이었다.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MC고 나보다 동생이지만 존경하고 배울 점도 많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 개그를 잘 알고 잘 받쳐주는 그런 분이다. '무한도전' 당시 재석 씨가 나를 많이 신경 써줘서 여러 가지 별명도 생겼고 많은 웃음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무한도전' 전에 '무모한 도전'이 있었다. 그때 내가 '야야야' 소리 지르고 '뭘 봐', '꺼져' 이러다 진짜 꺼지게 됐다. 잘렸다. 주저앉을 수 없으니까 '엑스맨'에 출연하게 됐다. 그때 강호동 씨가 눈을 감고 있다가 '앞이 안 보여요' 하는데 '눈떠!' 하게 됐다. 그게 너무 재밌었나 보다. 그때부터 호통개그가 시작됐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한번 날개를 다니까 미친 듯이 날아가더라. 한 마디만 던져도 웃겼다. 자신감이 붙었다. 그리고 '무모한 도전'이 '무한도전'으로 바뀌면서 유재석 씨가 '엑스맨'에서의 날 보고 '무한도전'을 같이 하게 됐다"며 "지금도 주 중에 한 번씩 통화를 하면서 안부도 묻고 너무너무 잘 지내고 있다. 저분이 나한테는 가장 큰 자산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요즘 유재석 씨가 방송을 많이 하더라. 재석아, 같이 하자"고 말해 너스레를 떨었다.
이와 함께 박명수는 "내 어록 중에 '원수는 회사에서 만난다'라는 말이 있다. 맞지 않나. 꼴 보기 싫은 놈 때문에 회사를 못 다니겠지 않나. 그런데 거꾸로 생각하면 또 있다. '은인은 회사에서 만난다'. 나도 은인들 만나지 않았나. 나와 함께해 준 동료들이 은인이다. 회사에서 원수도 만나지만 은인도 만난다.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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