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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A 다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케빈 키어마이어(34)가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다저스는 지난 17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맞대결에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승부 끝에 7-6 승리를 가져갔다.
공교롭게도 다저스가 트레이드로 데려온 이적생 2명이 맹활약했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키어마이어다. 이날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키어마이어는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다저스는 개빈 럭스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리고 미겔 로하스의 2루타에 이어 키어마이어가 1타점 적시타를 쳐 추가점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2회말 골드슈미트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은데 이어 3회엔 메이신 윈에게 역전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5회에는 선두타자 파헤스가 솔로 아치를 그려 2-4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6회초 다저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무키 베츠의 솔로 홈런, 로하스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키어마이어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바뀐 투수 앤드류 키트레지의 3구째 87.3마일 슬라이더를 받아쳐 역전 스리런 포를 날렸다. 점수는 7-4.
6회말 한 점 허용했지만 다저스는 7회 에반 필립스, 8회 조 켈리, 9회 마이클 코펙이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다저스에겐 키어마이어의 한 방이 정말 소중했다. 트레이드 이적생이 이렇게 쏠쏠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
다저스는 트레이드 마감날인 7월 3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일대일 트레이드를 통해 우완 투수 라이언 야브로를 내보내고 골든 글러브를 4차례나 수상한 베테랑 외야수 키어마이어를 영입했다.
사실 키어마이어는 이미 올 시즌 후 은퇴를 예고한 상황이다.
LA 타임스는 "다저스에서 11경기 동안 보여준 훌륭한 수비와 클러치 히트가 키어마이어의 마음을 바꾸지는 않았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이 그에게 활기를 되찾아준 것 같다"고 바라봤다.
키어마이어의 생각도 같다. 그는 "다저스는 나에게 삶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플레이오프 분위기, 매년 10월에 경기하는 팀, 이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었다. 토론토에서의 올해 초 내 상황은... 토론토를 사랑하지만 이기지 못하면서 인생이 그렇게 즐겁지 않았다"고 돌아본 뒤 "이곳에 와서 지구 1위를 하고 이들과 경기하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나는 그저 매일 내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3년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키어마이어는 10년간 한 팀에서만 뛰다가 2023시즌을 앞두고 토론토로 이적했다. 1년 900만 달러(121억원) 계약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종료 후 1년 재계약을 맺었다. 총액 1050만 달러(142억원)다.
키어마이어는 2015부터 2017년까지 그리고 2019년에 두 자릿수 홈런 및 도루를 네 차례나 달성할 정도로 준수한 타격 능력과 빠른 발을 갖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잦은 부상을 당하면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그러나 수비 능력 면에서는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다. 그래서 외야 대수비 요원이 필요했던 터라 다저스가 데려왔다.
키어마이어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11경기 타율 0.250(24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 OPS 0.725를 기록 중이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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