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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에선 사실상 생존 실패다. 그런데 트리플A에서도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래도 퇴로는 없다. 막다른 골목에서 모처럼 좋은 투구를 했다.
미치 화이트(30, 내쉬빌 사운즈)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 퍼스트 호리존 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잭슨빌 점보 쉬림프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시즌 4승(4패)을 따냈다. 평균자책점 5.61.
화이트는 ‘박찬호 도플갱어’로 유명하다. 한국계 미국인이기도 해서,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얼굴을 많이 닮았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야구 실력은 박찬호에게 전혀 미치지 못한다. 메이저리그에선 올해 사실상 ‘실패’ 판정을 받았다.
2020년 LA 다저스를 시작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쳤다. 올해 토론토와 샌프란시스코, 밀워키에서 잇따라 지명할당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현재 밀워키 산하 트리플A 내쉬빌에 있다. 즉, 현재 화이트의 신분은 완전한 마이너리거다.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하면, 언제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물론 이게 메이저리그 커리어의 끝을 얘기하지 않는다.
결국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 그러나 화이트는 올 시즌 내쉬빌에서도 썩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 계속 불펜 투수로만 나가다 최근 선발투수 기회를 얻었다. 12일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전서 5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18일 더럼 불스전서는 0.2이닝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3볼넷 5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래서 이날 화이트의 호투는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 일단 트리플A에서 선발투수로 생존력을 보여줬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90마일대 초~중반의 포심과 투심, 80마일대 초~중반의 스위퍼, 80마일대 초반의 커브를 섞었다. 최고 96.8마일까지 나오면서, 스피드는 경쟁력이 확실히 있다.
중요한 건 지속성이다. 괜찮은 스피드가 있지만, 좋은 구위를 꾸준히 보여주지 못했다. 30대 중반에도 메이저리그에 올라가 성공하는 사례가 없지 않은 만큼, 화이트로서도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우선 올 시즌을 잘 마치는 게 중요하다.
화이트는 2016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뛰었으나 한 시즌 최다승이 2018년 6승이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24승21패 평균자책점 4.04.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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