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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전인미답'의 50홈런-50도루 클럽을 향해 전진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가 월간 지명타자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57년 만의 메이저리그 역대 두 번째 기록이 뒤따랐다.
'MLB.com'은 2일(이하 한국시각) '팀 오브 더 먼스(Team of the Month)'를 선정해 발표했다. 각 포지션별로 가장 뛰어났던 선수를 뽑는 것으로 '월간 베스트9'라고 볼 수 있다. 여기 오타니 쇼헤이가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는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지만,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10년 7억 달러(약 9373억원)라는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최대 규모의 계약을 통해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많은 현지 언론에서는 '이도류'였을 때 가치가 가장 돋보이는 오타니가 2024시즌은 마운드에 설 수 없는 만큼 몸값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늘어놓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야구천재'가 타석에만 집중하고 있는 현재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를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 지난달 24일 오타니는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40번째 도루와 함께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탬파베이의 콜린 포셰를 상대로 끝내기 그랜드슬램을 폭발시키며 호세 칸센코(1988년), 배리 본즈(1996년), 알렉스 로드리게스(1998년), 알폰소 소리아노(2006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2023년)에 이어 6번째로 40-40 고지를 밟았다.
역대 최소 경기로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한 만큼 페이스만 놓고 봤을 때 '전인미답'의 기록인 50-50을 노려볼 수 있었고, 오타니는 지난달 3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에서 시즌 43번째 홈런과 도루를 손에 넣으면서 'A-ROD'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보유하고 있던 42홈런-46도루의 기록을 넘고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43홈런-도루의 위업을 달성하게 됐다. 그리고 지난 1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44호 홈런까지 폭발시켰다.
오타니는 사실 지난 8월 매우 힘겨운 한 달을 보냈다. 8월 중순까지 월간 타율이 2할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타격감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오타니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부진의 원인에 대한 질문에 "100% 내 움직임이다. 기술적인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공격 방식 자체가 크게 바뀐 것은 아니다. 그런데 친 줄 알았던 공이 헛스윙이 되거나, 파울이 되는 등 상태가 썩 좋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오타니는 "안 좋을 때는 좋은 그림이 안 그려지는 느낌이다. 움직임에 렉이 많다. 친 줄 알았던 타구가 약간의 어긋남으로 컨택이 되지 않고, 좋은 타구가 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이번 달 좋은 타구를 쳐도 결과적으로 아웃이 되는 타석도 많다. 좋은 타구가 좋은 결과가 될지, 안 될지 모르기 때문에 내 기술이 올바른지 아닌지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월간 안타 절반 이상을 홈런으로 만들어내는 괴력을 발휘하면서 감이 돌아오기를 기다렸고, 8월 중순부터 타격감을 조금씩 되찾아가기 시작한 결과 지난달 27안타 12홈런 22타점 27득점 15도루 타율 0.235 OPS 0.886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특히 2004년 카를로스 벨트란(10홈런-16도루)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대 두 번째로 월간 10홈런-15도루 기록인 12홈런-16도루를 달성했다. 오히려 벨트란이 2004년 남긴 기록보다 좋았다.
게다가 오타니는 8월 홈런에서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타이를 이뤘고, 도루에서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는 일본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1967년 4월 루 브록(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후 무려 57년 만의 메이저리그 두 번째 업적이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길 정도의 활약을 펼친 오타니는 '팀 오브 더 먼스' 지명타자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일 경기에서 오타니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고 침묵하던 중 경기 후반 교체돼 휴식을 취했지만, 여전히 52홈런-50.8도루 페이스를 기록 중. 오타니에겐 아직 무려 25경기가 남아 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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