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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리빙 레전드’ 저스틴 벌랜더(41,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시간이 저물어간다.
벌랜더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8피안타 3탈삼진 4볼넷 5실점으로 시즌 5패(3승)를 당했다.
벌랜더는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깨 통증으로 차질을 빚었다. 4월 중순에 어렵게 복귀했으나 6월 중순에 목 통증으로 다시 한번 이탈했다. 8월 중순에 돌아왔다. 그러다 보니 올 시즌 고작 13경기서 71.2이닝 소화에 그쳤다.
41세라는 나이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여전히 90마일대 중반의 불 같은 강속구를 뿌리지만 전체적으로 투구의 안정성, 일관성이 예전 같지 않다. 5월25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 이후 단 1승도 따내지 못했다.
이날은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집중타를 맞으면서 예년같지 않은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올 시즌 벌랜더를 상대한 타자들의 평균 타구속도가 118.8마일이다. 커리어 최악이다. 스윗스팟에 맞는 비율도 40.1%로 역시 커리어 최악이다. 더 이상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벌랜더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벌랜더는 올 시즌을 마치면 2022-2023 FA 시장에서 뉴욕 메츠와 체결한 2년 8666만달러 계약이 끝난다. AAV 4333만달러로 역대 최고 연평균 금액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계약이다. 벌랜더가 누린 사실상의 마지막 호사일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을 마치면 벌랜더는 선택해야 한다. 현역 연장을 택할 것인지, 이대로 은퇴할 것인지. 아직 미국 언론들 사이에서 특별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지만, 41세이니 은퇴 얘기가 나오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FA 시장에 뛰어들어 현역을 연장한다면 AAV 4333만달러는 절대 다시 받을 수 없을 전망이다.
변수는 포스트시즌이다. 휴스턴은 75승63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린다. 포스트시즌에 나갈 게 확실하다. 여기서 밸랜더가 어느 정도의 임팩트를 남기느냐가 관건이다. 벌랜더는 포스트시즌 통산 38경기서 17승12패 평균자책점 3.58이다.
한편, 벌랜더는 4개월 가까이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음에도 개인통산 260승으로 여전히 현역 최다승 1위를 달린다. 벌랜더의 승수시계도 느리지만, 현역 최다승 2위 잭 그레인키(225승)가 은퇴 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올해 단 1개의 공도 던지지 않았다. 3~4위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 216승),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212승)도 승수시계가 더딘 건 마찬가지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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