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투구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KT 위즈 소형준은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와의 맞대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무려 491일 만의 복귀였다.
지난해 4월 전완근 부상을 당했던 소형준은 재활 후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불편함이 남아있었다. 검진 결과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파열 소견이 나왔다. 수술대에 오른 소형준은 긴 시간 재활에 나섰다.
올 시즌에도 힘든 시간이 있었다. 재활을 마친 뒤 2군 경기에 나서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그러던 중 지난 6월 우측 팔꿈치 바깥쪽에 불편함을 느꼈고 우측 팔꿈치 외측 굴곡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으며 다시 재활에 집중하게 됐다.
다시 인내의 시간을 보내게 된 소형준은 12일 NC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2이닝을 투구하며 복귀 후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소형준은 19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 5회초 구원 등판했다. 4-4로 팽팽하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 김영웅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후 김현준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류지혁에게 안타를 맞았다. 1, 2루 위기에서 이병헌의 안타가 나왔는데, 김현준이 홈으로 들어갈 것으로 판단한 류지혁이 런다운에 걸리며 아웃됐다. 2사 1, 3루가 됐다. 이어 소형준이 이재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후 KT 타선이 5회말 5점을 뽑으며 소형준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팀이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소형준이 승리 투수가 됐다. 2022년 9월 28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 이후 722일 만의 승리였다.
경기 후 소형준은 "개인 승리 생각은 안 하고 있었다. 내가 등판해야 하는 상황에서 잘 던지자고만 생각했다. 교체된 후 대량 득점이 나오고, 팀이 중요한 경기를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2020년 데뷔한 소형준은 지난 시즌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선발 투수로만 활약했다. 불펜 투수로 나서는 것에 적응을 하고 있는 단계다. 그는 "불펜으로 준비한 지 1주일 정도 됐는데, 힘들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선발이 흔들리고 난 후 등판하면 묘한 긴장감을 느끼기도 한다. 불펜 투수들이 더 힘들다고 느끼고 있고, 고마움도 느낀다"며 "다시 선발로 가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더 안정적으로 던져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귀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공을 던지는 것에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 소형준은 "어떤 상황이든 내 공을 던지자는 생각뿐이다. 중요한 상황, 중요하지 않은 상황은 없다고 생각한다. 투구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전했다.
수원=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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