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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난 6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손흥민을 향해 역겨운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의 한 방송에서 손흥민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다 "아시아인은 다 똑같이 생겼다"라고 발언했다.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었다. 벤탄쿠르는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고, 결국 꼬리를 내렸다. SNS를 통해 급하게 사과했다. 한 번 사과로 논란이 멈추지 않자 두 번 사과했다. 그래도 논란은 사라지지 않았다.
많은 언론, 전문가들이 벤탄쿠르를 비판했다. 그리고 토트넘이 자체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까지 나섰다. 하지만 토트넘은 그러지 않았다. 이런 목소리를 외면했다. 묵인했다. 묵시적 동의였다. 사실상 벤탄쿠르를 감싼 것이다.
논란이 더욱 커지자 손흥민, 피해자가 직접 나서야 했다. 손흥민은 벤탄쿠르를 용서한다고 했다. 그때여서 토트넘 구단은 앞으로 나와 둘의 화해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징계가 아닌 자체 '교육'을 진행하겠다며 이 사건을 조용히 마무리 하려 애를 썼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해 비난을 받아야 했다. 토트넘 동료들도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다.
토트넘 구성원 전체가 아무리 감싼다고 해도 이 행위는 용서 받을 수 없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묵인한 토트넘에 심판을 내렸다. 사건 직후 FA는 벤탄쿠르 발언 조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벤탄쿠르를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최대 12경기 출전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 선배가 일침을 가했다.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토트넘에서 뛴 골키퍼, 지금은 축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폴 로빈슨이다.
그는 'Tothelaneandback'를 통해 손흥민 인종차별 사태에 할 말을 했다. 로빈슨은 "인종차별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우리는 축구에서 인종차별을 몰아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오랫동안 인종차별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해왔다. 축구에서는 인종차별이 용납될 자리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까 사과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어떤 사람들의 눈에는 라커룸 내 농담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여겨질 수 있다. 확실한 건 벤탄쿠르가 한 일에 대해서는 공정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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