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오타니, 50-50 위업 달성
시즌 120타점 마크, NL 선두 질주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올 시즌 초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30·일본) 이름 앞에 '새가슴'이라는 혹평이 붙었다. 그도 그럴 것이 찬스에서 유난히 약한 면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 언론들도 오타니가 찬스에서 약점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오타니는 시즌 초반 16번의 득점권 기회에서 단 1번의 안타에 그쳤다. 4월 중순 한때 득점권 타율이 0.063에 그쳤다. 당시 타율 0.338에 크게 못 미치는 득점권 성적을 적어냈다.
4월 중하순부터 타점 시계를 빠르게 돌리기 시작했다. 4월 22일부터 4월 30일까지 8경기에서 8타점을 몰아치며 페이스를 올렸다. 5월 들어 19타점, 6월에는 24타점으로 완전히 회복세를 보였다. 올스타전 브레이크가 있었던 7월에도 14개 타점을 보탰고, 8월에는 22타점을 마크했다. 그리고 9월에도 20일까지 22타점을 추가했다.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서 무려 10타점을 쓸어담았다.
◆ 2024시즌 오타니 월간 타점 수
3월 2타점
4월 17타점
5월 19타점
6월 24타점
7월 14타점
8월 22타점
9월 현재 22타점
찬스에서 약점을 지우며 차곡차곡 쌓은 타점이 어느새 120개가 됐다. 이제 오타니에 대해 '새가슴'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셔널리그 타점 부분 1위에 올랐다. 109타점을 기록한 밀워키 브루어스의 윌리 아다메스를 11개 차로 크게 따돌렸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내셔널리그 타점왕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전체를 봐도 오타니보다 많은 타점을 올린 선수는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136타점)밖에 없다.
시즌 막판 들어 무섭게 몰아치며 홈런과 도루를 51개로 맞췄다. 50-50(홈런 50개 이상+도루 50개 이상) 클럽 가입을 최초로 달성했고, 다른 타격 기록들도 크게 끌어올렸다. 타율을 0.294로 높였고, OPS(출루율+장타율)도 1.005로 1대를 회복했다. 저지(53홈런)와 홈런 차이를 2개로 줄이며 추월 가능성도 내비쳤다. 내셔널리그 홈런 순위에서는 1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2위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마르셀 오즈나(38홈런)에 무려 13개나 앞섰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입은 부상으로 올 시즌 '이도류'를 잠시 접고 타자에만 집중하고 있는 오타니. '타타니'로서 시즌 막판까지 경이로운 타격 기록들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 이제 정규시즌 9경기만을 남겨 뒀다. 오타니가 적어낼 시즌 최종 타격 성적표에 큰 관심이 쏠린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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