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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허무한 트레이드다. 에릭 페디(31,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불운과 난조 속에 재미를 못 봤고, 세인트루이스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사실상 실패하며 웃지 못했다.
페디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페디는 2년 1500만달러에 올 시즌 최악의 팀,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고 2년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화이트삭스에서 작년 NC 다이노스 시절의 업그레이드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21경기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11로 맹활약, 트레이드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이적에 성공했다.
페디에게 세인트루이스는 메이저리그 가을야구 데뷔전을 인도해줄 수 있는 팀이었다. 세인트루이스 역시 기대가 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후반기만 놓고 보면 궁합이 안 맞았다. 페디는 세인트루이스에서 이날 포함 9경기서 1승5패 평균자책점 4.07.
9경기를 들여다보면 4~5점씩 내주며 흔들린 경기도 있었지만, 잘 던지고 승운이 안 따른 경기가 꽤 있었다. 타선이 안 터지고, 불펜이 못 도와주면서 잡아야 할 경기를 놓치면서 페디도 힘이 빠졌다. 세인트루이스도 가을야구에서 멀어졌다. 이날 피츠버그에 2-3으로 지면서 77승76패,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6위다. 3위 뉴욕 메츠에 8경기 뒤졌다.
이날도 페디는 잘 던졌다. 그러나 타선의 지원을 적시에 받지 못했다. 페디가 이적 후 거둔 유일한 승리는 8월8일 탬파베이 레이스전(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볼넷 1실점). 이후 이날까지 7경기 연속 무승이다. 이 기간 4패 평균자책점 3.72. 압도적이지 않지만, 이날 포함 퀄리티스타트 3회다. 뭔가 잘 안 풀린다.
세인트루이스는 9경기 남았다. 페디는 정황상 26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를 끝으로 올 시즌 일정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이적 후 안 풀리면서 시즌 10승 달성은 어렵게 됐다. 2017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뒤 한 시즌 최다승에 만족해야 할 상황이다.
가을야구 데뷔전도 다음을 기약했다. 페디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포스트시즌에 나선 경험이 없다. 그래도 세인트루이스와 내년까지 계약됐다.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도 선발진에서 한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이제 올 시즌을 슬슬 정리하고 내년을 바라볼 시점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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