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저는 라팍에서 공이 잘 안 보여요.”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1)은 올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치른 정규시즌 7경기서 29타수 10안타 타율 0.343을 쳤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대비훈련을 하다 뜻밖에 위와 같이 털어놨다. 안타를 저렇게 쳐놓고 공이 안 보인다니.
실제 김도영은 올 시즌 라팍에서 홈런과 타점을 각각 3개씩만 생산했다. 올해 원정구장에서 거둔 가장 적은 타점. 단,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라팍 OPS는 1.217로 1.422의 서울고척스카이돔 다음으로 가장 좋다.
타점은 희한하게 많이 안 나왔다. 그렇다고 절대 라팍에서 못 쳤던 건 아니다. 실제로 공이 잘 안 보였다고 해도 무조건 결과가 나쁘다는 법도 없다. 컨디션이 좋고 공이 잘 보여도 타구가 야수정면으로 가면 안타가 될 확률은 낮아진다.
김도영이 정말 라팍에서 공이 제대로 안 보였을까. 정말 제대로 확인할 시간이 다가온다. 한국시리즈 3~4차전은 25일과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KIA는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잡았다. 3~4차전을 잡으면 광주로 돌아가지 않고도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 수 있다.
김도영은 1~2차전서 7타수 2안타 타율 0.286 1홈런 3타점 1볼넷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단 2경기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줬다. 적시타, 볼넷, 홈런, 도루, 호수비까지. 그 중에서 이범호 감독에게 가장 칭찬받은 건 2차전 1회 무사 2,3루서 의식적으로 우측으로 타구를 보내 선제 1타점 2루 땅볼을 친 점이었다.
기본적으로 라팍은 홈런이 국내에서 가장 잘 나오는 구장이다. 김도영에게 홈런을 기대해볼 만하다. 그러나 의의로 공이 안 보인다고 했고, 실제로 정규시즌서 활발하게 홈런과 타점을 기록했던 건 아니다. 그러나 야구는 홈런과 타점만 있는 건 아니다. 김도영은 1~2차전서 이미 다양한 방법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걸 증명했다. 대구 3~4차전서 그런 역할만 해줘도 충분하다.
단, 김도영이 3~4차전서 결정적 활약을 펼치면 2017년 양현종만 갖고 있는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MVP가 될 수도 있다. 이종범도 해내지 못한 진기록이다. 김도영이 정말 라팍과 안 맞는지, 이번 한국시리즈를 통해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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