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본인이 제일 아쉽겠죠. 게임을 뛰어야 하는데…”
삼성 라이온즈 캡틴 구자욱(31)은 15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도루를 시도하다 왼 무릎 내측 인대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후 플레이오프 3~5차전에 이어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1~3차전에도 못 나갔다.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 역시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정황상 잔여경기에 못 나갈 가능성이 크다. 야구를 할 수 있는 몸 상태는 아니라고 봐야 한다. 물론 삼성이나 박진만 감독은 못 나간다고 단언하지 않는다. 대타로 출전해 타격을 할 가능성은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정말 상황이 급하지 않다면 구자욱을 보호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그게 맞다.
대신 구자욱은 마음으로 삼성과 함께 한다. 삼성 덕아웃에서 소리를 가장 많이 지르고 박수도 가장 많이 치는 선수가 구자욱이다. 공수교대 때 덕아웃 밖으로 나가 투수와 야수들을 하이파이브로 맞이해주는 선수 역시 구자욱이다.
박진만 감독은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본인이 제일 아쉽겠죠. 게임에 뛰어야 되는 상황인데. 마음은 함께하고 있다. 운동장에 나가서 활약은 못하지만 심리적인 부분에서 선수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기를 불어넣어주는 것 같다. 우리 주장 아닌다. 리더 역할을 잘 해준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선 최대한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런 구자욱은 이날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선수단뿐 아니라 현장 스태프, 미디어를 위해 직접 커피차를 주문해 눈길을 모았다. 구자욱의 마음 씀씀이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그라운드에 없지만 가을야구를 함께 하는 구자욱이다.
대구=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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