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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세상에 이런 축복을 받은 선수가 또 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명장 두 명에게 동시에 영입 제의를 받은 선수가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위대한 감독 알렉스 퍼거슨. 그리고 아스널의 위대한 지도자 아르센 벵거. 두 명장의 눈에 동시에 들었던 주인공. 그는 아론 램지였다.
그는 카디프 시티 유스를 거쳐 2006년 1군에 데뷔했고, 2008년까지 뛰었다. 2008년이 운명의 해다. 17세인 램지. 퍼거슨 감독과 벵거 감독이 동시에 램지 영입에 나섰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모두가 알다시피, 램지는 아스널로 갔다. 2008년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후 2019년까지 뛰었다. 11시즌 동안 369경기에 출전해 64골을 넣었다. 아스널에서 FA컵 우승 3번을 포함해 총 5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그렇다면 램지는 왜 퍼거슨 감독을 거부하고 벵거 감독의 손을 잡았을까. 영국의 '미러'가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 매체는 "램지는 벵거 지휘 아래 350경기 이상을 아스널에서 뛰었다. 상황이 바뀌었다면, 그는 퍼거슨 경의 지도를 받을 수도 있었다. 램지는 퍼거슨과 벵거의 관심을 모두 받았고, 두 감독의 줄다리기가 펼쳐졌다. 램지는 퍼거슨의 맨유에 합류하기 직전이었지만, 벵거에게 설득을 당했다. 벵거의 프로젝트가 램지의 선택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램지는 "퍼거슨이 몇 번이나 전화를 했다. 하지만 나는 벵거를 선택했다. 벵거가 젊은 재능을 다루는 방식, 벵거의 비전이 나를 매료 시켰다. 벵거가 정말 나를 원한다고 느꼈다. 진심이 느껴졌다. 나는 벵거와 점심을 먹었다. 벵거는 모든 것을 말해줬다. 그의 비전과 계획의 모든 것을. 정말 자세하고 세밀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또 벵거가 영입해서 성장한 많은 젊은 선수들이 나에게는 큰 매력이었다. 대표적인 선수가 세스크 파브레가스였다. 그래서 나는 아스널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어린 시절 퍼거슨과 벵거로부터 모두 전화를 받았다.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나는 17살이었다"며 당시 엄청난 상황에 직면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램지는 벵거 감독과 함께 한 세월을 후회하지 않는다. 자긍심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벵거 감독을 향한 존경심을 항상 드러냈다.
램지는 과거 인터뷰에서 "아스널 팬들과 선수들, 그리고 모든 관계자들은 벵거의 희생에 감사해야 한다. 벵거가 구단을 위해 한 일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 벵거는 부임 기간 동안 아스널을 위해 엄청난 희생을 했다. 헌신을 했다. 벵거는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아스널에 쏟아부었다. 많은 장애물이 있었다. 그럼에도 아스널이 꾸준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하도록 이끌었고,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도록 지휘했다. 벵거가 있었기에 아스널은 절대적인 부를 누리고 있는 팀들과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었다. 특히 벵거는 팀의 자존심과 정체성, 그리고 가치를 지키기 위해 돈으로 유혹하는 많은 제안들을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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