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구리 최병진 기자] 요르단 국가대표 수비수 야잔(FC서울)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의 경기 승리를 다짐했다.
서울은 2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를 치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의 분수령이다. 서울은 현재 15승 8무 12패 승점 53으로 4위를 기록 중이며 포항은 5위에 위치해 있다. 최종 순위는 코리아컵과 AFC 챔피언스리그2 결과를 확인해야 하지만 우선적으로 서울의 목표는 포항보다 높은 순위를 확보하는 것이다.
시즌 초에 위기를 겪은 서울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약점을 메우며 반등을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요르단 국가대표 수비수 야잔이 있다. 야잔은 서울 이적 후 곧바로 주전 자리를 차지하며 맹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야잔은 특유의 강력한 대인마크와 공중볼 경합으로 흔들리던 서울 수비의 중심을 잡았다. 야잔은 현재까지 9경기를 소화했으며 그 기간 동안 서울은 5승 2무 2패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30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미디어 데이에서 만난 야잔은 먼저 “K리그 적응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많이 도움을 줬다. 지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뛰고 있다. 이제 3경기 남았는데 모두 이기려고 준비를 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기동 감독님이 엄청나게 도움을 주신다. 경기장 안에서는 감독님이 요구하는 플레이에 집중을 하려 한다. 또한 일상에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주신다. 경험이 많으셔서 감독님에 대한 전적인 믿음이 있고 이런 감독님을 만나 기쁘다”고 덧붙였다.
야잔은 K리그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야잔은 “K리그는 아시아 최고의 리그 중 하나다. 스스로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다만 최근에는 매달 대표팀 경기가 있어서 15시간 이상의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한다. 그로 인대 최고의 수준을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아쉬움도 있었다. 이런 부분도 점차 적응을 하고 있다. 부상을 조심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잔은 “좋은 선수들이 많다. 특히 강원FC의 양민혁이나 포항의 완델손이 기억에 남는다. K리그가 아무나 와서 성공할 수 있는 리그가 아니다. 굉장히 빠르고 체력적으로 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야잔 합류 후 서울의 성적이 좋아졌다는 평가에는 미소를 지었다. 야잔은 “제가 오기 전에도 팀이 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마지막에 실점을 해서 승점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고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팀에 왔을 때 그런 상황을 커버하려고 했다. 또한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기에 계속해서 소통을 하면서 경기를 뛰었다. 결국엔 이렇게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것도 동료들 덕분이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에 더 좋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야잔은 지난 2024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두 차례 경기를 뛰었고 4강전에는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10월에 요르단에서 펼쳐진 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도 선발로 출전했으나 1-3으로 패했다. 야잔은 당시 경기 당일에 한국 대표팀에 발탁된 팀 수비 파트너 김주성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야잔은 “친구들과 경기를 뛰는 것 같았다. 다만 아쉬운 건 대표팀에 부상자가 많아서 최고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서울에서 뛴다는 걸 아니까 경기장에서 한국 선수들이 아는 척도 해주면서 특별한 경험이었다. 또 (김)주성이가 같은 팀에 있어서 즐거웠다. 사실 경기 끝나고 주성이를 요르단에 좋은 곳에 데려가고 싶었는데 한국 대표팀이 곧바로 귀국을 해서 아쉽기도 했다”고 웃었다.
이어 ‘아시안컵의 모습과 지금 한국 대표팀의 차이’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이 달랐다. 아시안컵 때는 잔디도 좋았고 팬들이 많이 오셔서 요르단 선수들에게 힘을 줬다. 당시와 비교하면 이번에는 선수단 변화도 컸다. 그때는 경험 많은 선수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부상자도 많았다. 또한 이전까지 한국을 이기지 못했었기에 의지의 차이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요르단은 내년 3월에 한국에서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른다. 장소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유력하다. 야잔은 “그때쯤이면 잔디가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사실 잔디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한국이 요르단에 와서 이겼기 때문에 이번엔 한국에서 우리가 이겨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계속해서 발전을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구리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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