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1군 코치가 2군 코치로 오겠다고?”
NC 다이노스는 지난달 31일 이호준 감독 취임식과 함께 1군 코칭스태프를 발표했다. 서재응 수석코치, 조영훈 타격 메인코치, 전민수 타격 보조코치, 이용훈 투수코치, 손정욱 불펜코치, 지석훈 수비코치, 진종길 작전주루코치, 김종호 1루 및 외야코치, 김종민 배터리코치다.
외부에서 영입한 코치는 서재응 수석코치 한 명이다. 이미 알려진대로 이호준 감독이 구단에 요청해 영입한 케이스다. 그런데 외부 영입코치는 한 명 더 있다. 박용근 2군 작전, 주루코치다. 그동안 이호준 감독과 함께 LG 트윈스 1군에 있었다.
이호준 감독이 데려오고 싶어했지만, 구단에 요청한 케이스가 아니다. 구단이 이호준 감독의 의사와 무관하게 영입한 케이스다. 사실 이호준 감독이 원한 외부 영입코치는 따로 있다. 단, 그 코치는 그 구단이 끝내 놔주지 않았다.
이호준 감독은 박용근 코치 영입 과정에서 세 차례 놀랐다. 지난달 31일 취임식에서 “사실 박용근 코치를 모시자는 얘기를 못 꺼냈다. 그런데 단장님과 대표이사님이 계속해서 영입하고 싶은 대상 1~2순위였다고 한다. 그래서 컨택 한번 해보십시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과 구단의 뜻이 통했다. 이호준 감독은 박용근 코치가 LG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지도자인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LG가 보내줄 것 같지 않아서 구단에 따로 요청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NC가 이미 영입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하니 기분 좋은 놀라움이었다.
그렇게 이호준 감독이 박용근 코치에게 전화를 걸었다. “’구단이 널 원한다’라고 했더니, ‘감독님만 믿고 가겠습니다’ 그러더라. 놀랐다. 1군 코치가 2군 코치로 오겠다고? NC에 대한 매력을 알고 있더라”고 했다. 두 번째 놀라움이었다.
박용근 코치는 NC라면 2군 생활도 좋다는 입장이다. 보통 1군에서 오래 활동한 코치가 2군에 가는 걸 선호하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박용근 코치는 아니었다. 이호준 감독의 세 번째 놀라움은 여기서 나온다.
박용근 코치가 이미 NC 2군 선수들을 상당 부분 분석하고 파악한 상태라는 점이다. 이호준 감독은 “젊은 친구들과 같이 하고 싶다고 하더라. 30분 정도 얘기 나눴는데 이미 준비를 많이 해서 왔다. 짧은 시간인데 NC 젊은 선수들의 주루를 준비해와서 깜짝 놀랐다. 왜 NC가 영입하고 싶은 코치인지에 대한 생각도 다시 들었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룰라와 디바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박용근 코치의 영입에 크게 만족하기도 했다. 박용근 코치의 아내는 룰라, 디바 출신 ‘천재 댄서&보컬’ 채리나 씨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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