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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50안타에 대한 애착은 크다.”
NC 다이노스 간판스타 손아섭(36)은 시즌 막판이던 9월25일 창원 SSG 랜더스전서 예상을 뒤엎고 전격 복귀했다. 7월4일 창원 SSG전 이후 81일만의 복귀. 혹시 팀의 9위가 굳어진 상황서 안타 5개를 채우려는 목적으로 복귀한 것이었을까. 당연히 아니었다.
당시 기준 5안타를 추가하면 100안타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2010년 롯데 자이언츠 시절부터 15년 연속 100안타라는 금자탑을 세울 수 있었다. 그러나 끝내 연속 100안타는 14년으로 막을 내렸다. 그리고 손아섭은 이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손아섭이 시즌 막판 복귀한 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을 표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재활하는데 동기부여를 주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개인기록, 특히 100안타를 의식한 복귀가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손아섭은 100안타보다 150안타를 채우지 못해 아쉬워했다.
손아섭은 지난달 31일 이호준 감독 취임식 이후 “150안타에 대한 애착은 크다. 연속기록 1등이기도 하고. 1년 풀타임을 뛰어도 150안타를 못 치는 선수가 많다. 100안타는, 냉정히 얘기하면 한 팀에서 스타팅으로 1년 내내 나가면 90% 이상 할 수 있는 기록이다. 100안타를 크게 의식하거나 기록을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은 없다”라고 했다.
손아섭의 시선은 애당초 100안타가 아닌 150안타였다. 2016년부터 2023년까지 8년 연속 150안타 이상 기록, 150안타 최다 연속기록 1위를 달린다. 결국 7월4일에 수비를 하다 오른 무릎 후방십자인대를 다치면서, 의미 있는 기록 하나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손아섭은 “그래도 어떻게 보면 150안타는 한 시즌에 해야 하는 수치다. 그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라고 했다. KBO리그 최다안타(2511안타) 1위로서 150안타는 최소한의 자존심을 의미하는데, 그게 부상으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연속시즌 150안타가 허무하게 끊기면서, 이제 손아섭의 개인목표는 선명해졌다. 결국 3000안타다. 앞으로 3년간 150안타씩 치면 2961안타다. NC와의 4년 64억원 FA 계약은 내년까지다. 내년 이후 다시 FA 계약을 해서 2년 이상 뛰면 충분히 가능하다. 단, 향후 한 번이라도 장기 결장하게 되면 3000안타 전선에도 힘이 빠질 수 있다. 안 다쳐야 한다.
이호준 감독 체제에서 손아섭의 역할은 달라진다. 지난 2년과 달리 붙박이 지명타자를 맡지 않는다. 손아섭도 수비 병행을 선호한다고 이호준 감독에게 얘기했다. 타격을 하지 않을 때 수비로 계속 땀을 내면 타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부상이 3000안타를 향한 손아섭의 의지까지 꺾은 건 아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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