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3일 금천구 물류센터서 ‘스마트 물류 시연회’ 공개
드론 재고 관리부터 피킹.패킹·배송까지 자동화 처리
조현민 사장, “물류 현장 효율성·정확성 대폭 강화”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한진남서울종합물류센터. 드론이 아파트 4층 높이까지 물건으로 가득한 물류 창고 곳곳을 빠르게 날아다니며 바코드를 스캔하고, 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한 작업자들은 자유롭게 팔을 움직이며 피킹(상품 찾기)과 패킹(포장) 작업을 수행한다.
한진이 드론과 스마트 글라스를 활용한 첨단 물류 기술을 선보이며 미래 물류 시장 혁신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13일 서울 금천구 한진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열린 ‘한진 스닉픽’ 스마트 물류 시연 행사에서 조현민 한진 사장은 “가장 먼저 택배 사업을 시작한 한진은 이제 첨단 기술로 미래 물류의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연 현장에는 드론이 투입돼 창고 내 재고를 빠르게 파악했다. 위성정보시스템(GPS)를 통해 랙(선반)까지 자율 비행하고 QR코드를 스캔하니 시연장 화면에는 제품 목록이 줄지어 나타났다.
현재는 지게차를 이용해 물품을 내리고 스캔해 재고확인을 하지만 드론을 활용하면 카메라로 바코드를 스캔해 창고관리시스템(WMS)으로 실시간 전송한다. 기존 수작업으로 50개 팔레트를 조사하는 데 115분이 걸렸던 것을 드론을 통해 5분이면 완료할 수 있다. 작업 시간을 95%나 단축하는 셈이다.
임재국 한진 DT(디지털 전환)전략 실장은 “드론으로 최고 20m 고층 랙에 위치한 제품도 쉽게 점검할 수 있어 작업자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재고 관리의 정확성과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한 작업자의 시연도 이어졌다. 스마트 글라스를 쓴 작업자는 음성 명령으로 작업을 수행하며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글라스를 통해 제품 수량과 바코드를 바로 입력하며 작업 시간을 대폭 줄였다.
스마트 글라스는 배송 시에도 효율성을 발휘한다. 배달기사가 주소를 말하면 대상 목록과 수량이 자동으로 표시되며, 스캔만으로 고객에게 도착 예정 시간과 사진이 자동으로 발송됐다.
고객 정보가 바코드 형태의 ‘보안 운송장’으로 대체되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고객 이름이나 주소, 연락처 등 개인 정보가 바코드로 적용돼 스마트 글라스 없이는 모든 정보가 철저하게 보호된다.
임 실장은 ”최근 해외 직구도 늘고 있는데 스마트 글라스에 영어 자동 번역 기능을 탑재해 해외 운송장도 정확한 주소를 파악해 오배송을 줄일 수 있다“며 ”개인정보 보호뿐만 아니라 고객 신뢰도도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충규 한진 택배사업본부장은 “부산·인천·평택 등 한진이 가진 3개 터미널에서 컨테이너에서 내리는 양하와 로딩 작업을 자동화하고 있으며 물류센터 간 자율주행 시범을 통해 연비 절감 효과도 실증하고 있다”면서 “한진의 스마트 물류 기술은 업계 선두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진은 스마트 물류 기술을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전국 물류 센터로 확대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스마트 물류 기술이란 결국 현장 작업자가 좀 더 정확하고 안전하게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고객에게 더 가치 있는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한진의 혁신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금숙 기자 mintb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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