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통신3사, 올해부터 비싼 LTE 요금제 중단해
LTE→5G 전환 유도에 소비자 선택권 좁아져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2025년 통신3사가 LTE·5G 통합요금제 출시를 앞둔 가운데 통신비 인하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LTE 가입자를 5G로 전환하게 강제하고, 소비자 선택권만 줄인다는 것.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올해부터 일부 LTE 요금제 신규 가입을 받지 않고, LTE 요금제와 5G 요금제를 합치는 통합요금제를 출시한다.
작년 국감에서 LTE 요금제가 5G 요금제보다 비싼 ‘요금 역전현상’을 해소하라는 지적을 받은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의 경우 데이터 6GB 제공 요금이 LTE 요금제에서는 4만9000원이지만 5G 요금제에서는 3만9000원으로 LTE 요금제가 월 1만원 더 비싸다.
KT는 새해 첫 영업일인 2일부터 통신사 중 가장 먼저 5G 요금제보다 비싼 LTE 요금제 46개에 대한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 기존에 가입했던 고객은 해지 전까지 해당 요금제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2월부터 36개 요금제 신규 가입을 받지 않는다는 내용을 고객에게 공지했다. 5G 요금제보다 비싸거나 혜택이 부족한 LTE 요금제가 그 대상이다.
LG유플러스도 5G 요금제보다 비싼 LTE 요금제의 신규 가입을 중단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통신3사는 통합요금제 설계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단순히 LTE와 5G 요금제를 병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설계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부 5G 요금제가 유리한 때도 있지만 5G보다 혜택이 더 나은 LTE 요금제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자세히 검토해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통합요금제가 도입되면 미국처럼 망을 구분하지 않고 5G와 LTE 네트워크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통신 요금 체계가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주요 통신사들은 5G와 LTE를 구분하지 않는 통합요금제를 운용 중이다.
하지만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는 것보다 전체 LTE 요금제 수준을 30% 인하하는 것이 통신비 부담 경감에 효과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그동안 5G 요금제보다 비싼 LTE 요금제를 사용해 온 소비자를 대상으로 통신사들이 보상안을 마련할 것도 요구했다.
이러한 통합요금제가 통신망 선택에 대한 소비자 선택권을 축소한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 대다수가 LTE에서 5G로 갈아타면 통신망에 대한 선택권은 5G만 남게 되기 때문에, LTE 이용이 어렵게 될 수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복잡한 설계로 소비자를 헷갈리게 만드는 통합요금제 출시보다 LTE 요금제의 절대적 인하가 통신비 절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기정통부에서는 소비자 중심 통합요금제 설계를 강조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일부 LTE 요금제 운용 중단은 소비자들이 불리한 선택을 하지 않도록 명확하게 5G보다 불리한 요금제만 대상에 올렸다”며 “통합요금제는 소비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설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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