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는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대한 미국 언론들의 시선은 아직까지 대체로 차분하다. 그러나 6년 1억1300만달러(약 1650만달러) 계약은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 이정후가 올 시즌에도 부상이나 부진으로 제 몫을 해내지 못하면 미국 언론들의 시선이 냉소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정후는 2024년 5월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 1회초 만루 위기서 제이미 켄델라리오의 타구구를 쫓다 왼 어깨를 중앙 담장에 강하게 찧었다. 어깨 관절와순이 파열됐고, 6월에 수술대에 올랐다. 6개월 재활을 마쳤고, 2월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합류한다.
이정후는 2024시즌 37경기서 145타수 38안타 타율 0.262 2홈런 8타점 15득점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OPS 0.641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엔 확실히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대응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유독 운 없는 장면도 많았다.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던 시점에 부상으로 시즌을 마쳤다.
때문에 올 시즌 이정후가 실질적으로 다시 메이저리그 적응기를 거쳐야 할 것인지, 아니면 작년의 37경기를 바탕으로 올해는 이정후다운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일단 어깨 건강을 회복하고 시범경기부터 컨디션을 올리는 모습을 지켜봐야 어느 정도 판단이 가능할 듯하다.
이정후는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 미국에서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개인훈련을 거쳐 2월 중순 샌프란시스코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블리처리포트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브레이크아웃 스타를 전망하면서, 샌프란시스코에선 이정후가 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리처리포트는 “이정후는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의 첫 시즌에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그는 오라클파크에서 가운데 벽과의 충돌로 어깨를 다쳐 시즌을 종료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블리처리포트는 “이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한 일은 메이저리그가 터프한 곳이라는 증명한 것이다. 그러나 2024시즌에 최소 150타석에 들어선 타자 중 스티브 콴(클리블랜드 가디언스)과 루이스 아라에즈(샌디에이고 파드레스)만이 더 높은 컨택률을 기록했다”라고 했다.
실제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2024시즌 스트라이크 존 컨택률 1~2위가 95.3%의 콴, 95.0%의 아라에즈였다. 3위는 무키 베츠(LA 다저스)의 93.9%였다. 이정후는 4위에 해당하는 93.4%였다. 자신의 강점을 고스란히 유지한만큼, 결국 성적을 낼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다치지 않고 시즌을 완주하는 이정후가 1억1300만달러 가치를 올해부터 해내면, 이 계약은 여전히 성공적으로 기억될 수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