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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애리조나 다이아몬백스 구단의 역대 최고 규모의 계약을 손에 넣은 코빈 번스의 계약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MLB.com'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이번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을 통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니폼을 입게 된 코빈 번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번스는 자신의 몸값을 깎으면서까지 애리조나에 입단할 생각이 있었다. 이유가 무엇일가.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11순위로 밀워키 브루어스의 지명을 받은 번스는 2018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커리어를 불펜 투수로 시작한 번스는 데뷔 첫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7승 무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61으로 활약,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부터 본격 선발의 길을 걸어나갔다.
2020년 12경기(9선발)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11의 성적을 남긴 번스는 2021시즌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는 등 28경기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하며, 커리어 첫 올스타 선정은 물론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2022시즌에도 33경기에 등판해 무려 202이닝 동안 243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탈삼진왕에 오르는 등 12승 8패 평균자책점 2.94의 성적을 남겼다.
승승장구의 행진은 이어졌다. 번스는 2023시즌 10승 8패 평균자책점 3.39를 마크, 2024시즌에 앞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트레이드된 후 15승을 수확하는 등 평균자책점 2.92로 활약한 결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6년 2억 1000만 달러(약 3061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품에 안을 수 있게 됐다. 이는 애리조나 구단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되는 계약이었다.
번스의 계약 세부 내용으로는 2시즌을 뛴 후 새로운 계약과 행선지를 찾을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으며, 2027년 3월 31일까지는 전 구단을 대상으로 한 트레이드 거부권, 이후에는 14개 구단에 대한 트레이드 거부권이 포함돼 있다. 그리고 6400만 달러(약 933억원)은 '디퍼'를 통해 2031년부터 6년 동안 분할지급 받는다.
그리고 16일 'MLB.com'의 인터뷰를 통해 번스가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번스는 이번 겨울 애리조나를 비롯해 선발 보강을 원하고 있는 수많은 팀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 오히려 번스가 애리조나에게 '역오퍼'를 했다. 번스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지난해 12월 애리조나 구단에 연락을 취해 "번스가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뛰고 싶어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일주일이 채 지나지도 않아 계약이 성사됐다.
번스가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애리조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 로테이션을 보유하게 됐다. '에이스' 번스를 비롯해 잭 갈렌-메릴 켈리-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브랜든 팟-라인 넬슨-조던 몽고메리까지 보유하고 있는 애리조나는 입맛에 맞는 선수를 골라서 선발로 기용해도 될 정도다. 4선발 로드리게스까지 자리가 보장된다면, 5선발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MLB.com'는 "수많은 팀이 번스에게 관심을 보였다. 보라스는 번스가 애리조나와 계약을 맺을 때 돈을 덜 받을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몸값까지 깎으면서까지 번스가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기를 희망한 이유는 바로 가족 때문이었다. 번스는 밀워키에서 뛰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애리조나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쌍둥이를 출산하게 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MLB.com'은 "지난 여름에 태어난 쌍둥이를 포함해 세 명의 어린 자녀가 있는 상황에서 집에 있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 번스는 "애리조나에 입단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흥분했다. 이것은 내가 꿈꾸는 것이었다. 애리조나가 내게 관심을 가져준 것은 행운이었다. 꿈이 빨리 이뤄지는 것 같았다"며 "애리조나가 우리를 얼마나 여기로 데려오고 싶어 했는지, 우리가 애리조나의 일원이 얼마나 되고 싶었는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기뻐했다.
번스는 가족을 위해 애리조나 입단을 희망했고, 애리조나는 번스가 입단 의사를 갖고 있다는 것에 구단 역대 최고액으로 화답했다. 그야말로 '윈-윈'이 된 셈. 이제 번스가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일만 남았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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