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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하성이 이정후와 재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일까. 또다시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연결고리가 만들어졌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16일(한국시각) '핫 스토브'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하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모로시가 김하성의 예상 행선지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꼽았다.
샌프란시스코와 김하성이 연결되기 시작한 것은 2023-2024년 겨울. 지난 2011년부터 2023시즌까지 13년 동안 샌프란시스코의 유니폼을 입고 1682경기에 출전해 1404안타 147홈런 748타점 타율 0.249 OPS 0.713을 기록, 월드시리즈 우승 2회(2012, 2014)에 이어 골드글러브 4회(2015-2017, 2021) 수장자인 '프랜차이즈 스타' 브랜든 크로포드가 팀을 떠나게 되면서 유격수 자리에 공백이 생긴 까닭이다.
당시 크로포드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하게 된 것을 비롯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김하성을 지도했던 밥 멜빈 감독이 샌프란시스코의 지휘봉을 잡게 된 것은 물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이정후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46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게 되면서 김하성과 연결고리가 형성되기 시작, 급기야 샌프란시스코가 트레이드를 통해 김하성을 영입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이 유니폼을 갈아입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는데, 2024시즌이 끝난 뒤 다시 김하성과 샌프란시스코가 동시에 언급되는 일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김하성이 FA 자격을 얻은 가운데,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을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까닭이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을 떠난 이정후도 샌프란시스코 구단으로부터 김하성의 몸 상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움직임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김하성과 샌프란시스코는 연이 닿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가 FA 시장에서 김하성이 아닌 다른 유격수 자원인 윌리 아다메스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16일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의 입에서 김하성과 샌프란시스코가 다시 한번 언급됐다. '핫 스토브'에 출연한 모로시는 "김하성은 정규시즌 개막일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전반기 어느 시점에서는 경기에 뛸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모로시는 "그런 의미에서 김하성은 전반기 어느 시점에서 내야수가 필요하지만, 이미 신뢰할 수 있는 선수가 있는 팀에 이상적이다. 2루수든 유격수든"이라며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 매리너스를 거론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는 주전 유격수가 없는 상황에서 '루키' 타일러 피츠제럴드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 그 결과 피츠제럴드는 96경기에서 88안타 15홈런 34타점 타율 0.280 OPS 0.831이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보답했다. 3루수 맷 채프먼과 연장계약을 체결했고, 아다메스를 품에 안으면서 유격수 고민까지 지워냈는데, 문제는 피츠제럴드의 지난해 이 성적이 올 시즌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
특히 피츠제럴드는 센터 내야를 비롯해 1루와 외야까지 소화할 수 있는 만큼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교통정리도 어렵진 않은 편이다. 모로시가 샌프란시스코와 김하성을 다시 연결지을 만한 셈이다.
최근 도노반 솔라노와 계약을 맺은 시애틀도 여전히 김하성의 유력 행선지로 남아 있는 모양새다. 시애틀은 스토브리그 초반부터 김혜성에게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으나, 결국 계약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이에 최근 솔라노를 품에 안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하지만 내야 뎁스가 헐거운 상황에서 김하성은 여전히 시애틀에게 매력적인 매물이다. 단 한 가지 변수가 있다면, 시애틀이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과연 김하성이 2025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게 될까. 지난 15일 'MLB.com'은 3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 선수단 소집 일정을 발표했다. 이제 김하성에게도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결단을 내릴 때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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