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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북극곰' 피트 알론소와 뉴욕 메츠가 다시 차린 협상 테이블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제 알론소가 메츠를 떠나 다른 팀과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미국 'SNY'의 앤디 마티노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뉴욕 메츠가 이제 피트 알론소가 다른 곳에서 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메츠와 알론소가 재결합하지 못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64순위로 뉴욕 메츠의 선택을 받은 알론소는 2019년 빅리그에 데뷔, 첫 시즌부터 무려 5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155안타 120타점 103득점 타율 0.260 OPS 0.941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기며 올스타로 선정되는 것은 물론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1위라는 타이틀과 함께 생애 단 한 번 밖에 받지 못하는 신인왕에 올랐다.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린 2020시즌에는 57경기에 16개의 홈런을 터뜨렸고, 2022시즌에는 40홈런과 함께 131타점으로 내셔널리그 타점왕 타이틀까지 확보, 2023시즌에는 154경기에서 46개의 아치를 터뜨리며 메츠를 대표하는 '간판타자'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이에 메츠는 2023시즌이 종료된 후 알론소에게 7년 1억 5800만 달러(약 2303억원)의 연장 계약을 제시했는데, 알론소의 마음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제안을 거절한 것은 알론소에게 최악의 선택으로 이어졌다. 알론소는 지난해 162경기에 나서는 동안 34개의 홈런을 기록했으나, 타율 0.240 OPS 0.788로 '커리어로우' 시즌을 보내게 됐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었지만, 지금까지 그 어떤 팀과도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제 30대에 접어든 알론소의 '파워'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지만, 약한 수비력과 함께 지난해에는 공격에서도 부진을 겪은 알론소가 원하는 계약 규모를 맞춰줄 구단이 나오고 있지 않은 까닭.
알론소는 시즌이 끝난 뒤 메츠와 재결합을 위해 대화를 나눴지만, 양 측이 서로 생각하는 간극은 매우 컸다. 이후 시장을 한 바퀴 둘러본 알론소는 지난 11일 다시 메츠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당시 'MLB.com'을 비롯한 복수 언론은 알론소가 메츠와 옵트아웃이 포함된 3년 계약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특히 'SNY'의 앤디 마티노는 "메츠는 옵트아웃이 가능한 단기 계약으로 알론소와 재결합할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번 협상도 순탄히 진행되지 않는 모양새다. 마티노는 전날(16일) 알론소와 메츠가 여전히 협상에서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17일 "메츠는 이제 알론소가 다른 곳에서 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츠는 알론소를 사람이자 선수로서 진심으로 좋아하며, 합의에 도달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양 측은 기간과 금액 면에서 합의에 근접하지도 못했다"고 짚었다.
이러한 가운데 메츠는 17일 FA 자격을 얻은 외야수 제시 윈커와 재계약을 맺었다. 복수 언론에 따르면 위커의 계약 규모는 1년 750만 달러, 사이닝보너스 100만 달러와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150만 달러가 포함돼 있다. 이에 마티노는 "메디컬 테스트를 앞두고 있는 이 계약은 알론소를 다시 데려오는 계약은 포함하지 않은 오프시즌 계획으로 전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즉 교통정리를 통해 알론소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심산이다.
반면 'MLB.com'은 "이것은 메츠의 협상 전술일 가능성도 있다"며 "메츠는 여전히 1루 자리가 비어있으며, 내셔널리그에서 최고의 경쟁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큰 방망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알론소는 메츠 외에도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비롯한 한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토론토는 현재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연장 계약을 추진 중이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토론토가 알론소를 영입한 뒤 게레로 주니어를 2025시즌 3루수로 옮기고, 시즌이 끝난 뒤 게레로 주니어와 결별하게 될 경우를 대비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스토브리그가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아직까지 행선지를 찾지 못한 알론소가 메츠를 떠나게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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