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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더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MLB.com'의 마크 파인샌드는 17일(한국시각) 팬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알렉스 브레그먼에 대한 물음도 있었는데, 상황이 썩 좋지는 않은 모양새다.
지난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지명을 받은 브레그먼은 2016년 49경기에 출전해 53안타 8홈런 34타점 타율 0.264 OPS 0.791를 기록하며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이듬해 155경기에서 158안타 19홈런 17도루 타율 0.284 OPS 0.827을 거두며 휴스턴의 월드시리즈(WS) 우승에 기여, 본격 주전으로 도약했다.
브레그먼이 본격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은 2018시즌이었다. 당시 브레그먼은 157경기에 출전해 170안타 31홈런 103타점 10도루 타율 0.286 OPS 0.926를 기록하며 생애 첫 올스타로 선정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리고 '정점'을 찍었다. 2019시즌 무려 41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119타점 타율 0.296 OPS 1.015로 활약하며, 두 번재 올스타와 실버슬러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후 홈런수를 비롯해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졌지만, 2022시즌 23홈런 타율 0.259 OPS 0.820를 마크, 2023시즌에는 25홈런 98타점 타율 0.262 OPS 0.804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그러나 FA(자유계약선수)를 1년 앞두고 있던 지난해에는 26홈런 75타점 타율 0.260 OPS 0.768로 '커리어로우' 시즌을 보내게 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스턴은 브레그먼과 동행 의지를 피력했다.
휴스턴은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직후 브레그먼에게 6년 1억 5600만 달러(약 2271억원)를 제안했다. 이는 휴스턴 구단 역대 최고 규모였다. 하지만 휴스턴의 제안은 브레그먼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고, 더 많은 돈을 원한 브레그먼은 현재 FA 시장에서 구단들의 평가를 받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이렇다 할 행선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단 현 시점에서 휴스턴과 재결합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MLB.com'의 설명이다. 파인샌드는 "휴스턴은 브레그먼에게 6년 1억 5600만 달러를 제안한 뒤 이삭 파레디스를 트레이드, 크리스티안 워커를 영입했다. 사실상 브레그먼이 휴스턴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며 "브레그먼이 찾고 있는 계약은 7년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현재 브레그먼의 FA 계약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현재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메츠, 시카고 컵스 등이 브레그먼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브레그먼이 원하는 계약을 안겨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파인샌드는 "보스턴, 토론토, 메츠, 컵스가 브레그먼이 원하는 계약을 성사시킬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다양한 경쟁 구도가 형성돼 있다"고 짚었다.
이어 파인샌드는 "디트로이트는 임팩트가 있는 타자의 필요성과 브레그먼-A.J. 힌치 감독의 관계를 고려할 때 서류상으로는 가장 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은 브레그먼을 2루수로 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메츠는 피트 알론도와 재결합에 대해 여전히 이야기하고 있다. 메츠와 알론소의 대화가 중단된다면, 브레그먼은 메츠의 1루수로 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분명 브레그먼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팀은 적지 않다. 하지만 브레그먼이 7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원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행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 상황이다. 어쩌면 뉴욕 메츠와 재결합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지만, 옵트아웃이 포함된 짧은 계약도 맺을 의사가 있는 피트 알론소보다 상황의 여의치 않다고 볼 수 있다.
파인샌드는 "알론소와 달리 브레그먼은 옵트아웃과 단기 계약을 받아들일 의향이 없어 보인다"며 "새로운 계약을 찾기까지 더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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