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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73)가 분노했다. 남은 FA 선수들의 협상에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
CBS스포츠는 17일(이하 한국시각) USA 투데이 보도를 인용, "보라스는 메이저리그 팀들의 지출 습관에 대해 비판했다. 경기 수익 총액이 계속 증가하고 있음에도 많은 팀들이 돈을 쓰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지적했다"고 전했다.
보라스는 자신의 고객인 코빈 번스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 후 취재진과 만나 "지출을 하지 않는 구단들이 너무 많다. 구단들은 예전보다 더 많이 벌고 있지만 지출을 하지 않는다. 2~3년 전보다 훨씬 적은 돈을 쓰고 있다. 10~12개 팀이 그렇다"면서 "구단주로서의 졸업은 10~15년 전과 다른 의미를 갖는다"며 소극적인 행태에 불만을 드러냈다.
보라스는 이번 FA 시장에서 몇 건의 대박을 터뜨리긴 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후안 소토다.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애인 15년 7억 6500만 달러에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그야말로 '초대박'이다.
이어 FA 재수를 택했던 블레이크 스넬도 대박을 터뜨렸다. LA 다저스와 5년 1억 82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FA 투수 최대어로 꼽혔던 번스도 애리조나와 6년 2억 1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 3명으로만 해도 11억 5000만 달러(1조 6755억원)가 넘는 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반대로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한 고객도 있다. 피트 알론소, 알렉스 브레그먼, 그리고 김하성이 있다. 알론소는 메츠와 재계약이 불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메츠의 7년 1억 5800만 달러 연장 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브레그먼 역시 휴스턴의 6년 1억 5600만 달러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김하성은 이전 에이전시인 ISE 대신 보라스와 손을 잡고 FA 시장에 나왔다. 샌디에이고에서 보장된 800만 달러 상호 옵션을 포기했다. 어깨 부상 이슈로 1월 중순까지도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CBS스포츠는 "상황을 지켜본 결과 이번 오프 시즌 리그 절반 정도가 지출한 금액이 적었다는 보라스의 주장에 반대하기 어렵다. 2024년 메이저리그 전체 수익은 2023시즌에 비해 116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일부 팀은 변명거리가 있다. 이는 결국 수익 예측에 영향을 미쳤고, 지출에 대한 거부감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원인이든 보라스의 말은 옳은 것 같다"고 힘을 실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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