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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또다시 아무것도 건지지 못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국제 아마추어 계약에 사용할 수 있는 보너스풀을 200만 달러(약 29억원)나 추가 확보했지만, 결국 사사키 로키의 최종 행선지는 다저스였다.
사사키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게 되었다"며 LA 다저스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겨울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치바롯데 마린스에 전달했던 사사키는 끝내 허락을 받아내지 못했다. '특급재능'을 가진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단 한 번도 풀타임은 커녕 규정이닝도 채우지 못하는 등 팀에 이렇다 할 도움이 되지 못했던 까닭. 이로 인해 2024시즌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까지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으면서, 오히려 갈등을 겪고 있다는 것만 공식화 됐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사사키는 또다시 부상 등으로 인해 풀타임 시즌을 놓치게 됐지만,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승 시즌을 보냈다. 특히 10번째 승리를 손에 넣는 경기는 치바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 경기였고, 가을 무대에서도 사사키는 자신의 남다른 재능을 맘껏 뽐냈다. 그 결과 치바롯데가 이례적으로 포스트시즌이 끝난 직후 사사키를 포스팅할 뜻을 드러냈다.
치바롯데의 지원 속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사사키는 LA 다저스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등과 만남을 갖기 시작했다. 사사키는 면담 장소를 에이전시 '와써맨'의 사무실로 특정했고, 시간은 2시간 내외로 설정했다. 그리고 첫 면담에서는 구단의 현역 또는 레전드 선수들은 참석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최대한 공정하게 구단들과 대화를 나누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최근 1차 면담에서 탈락한 팀들이 정해졌다. 양키스와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컵스 등이 사사키 측으로부터 계약을 맺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받았다. 이에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토론토까지 세 구단이 사사키를 놓고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이는 구도가 형성됐다.
당초 사사키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힌 구단은 다저스였지만, 2차 면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사키가 샌디에이고 구단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펫코파크에서 캐치볼을 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사키의 유력 행선지는 샌디에이고로 기우는 모습이었다. 이에 다저스, 샌디에이고와 살아 남은 토론토는 어떻게든 사사키를 확보하기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토론토는 1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는데, 2022년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마일스 스트로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보너스풀) 200만 달러(약 29억원)를 받아왔다. 외야를 보강함과 동시에 보너스풀 확보를 통해 사사키의 마음까지 사로잡겠다는 심산. 지난 16일 보너스풀이 초기화된 토론토가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626만 1600달러(약 91억원)였는데, 순식간에 토론토는 826만 1600달러(약 120억원)를 사사키에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토론토의 이같은 노력은 무용지물이 됐다. 사사키가 LA 다저스 입단을 결단한 까닭. 사사키는 18일 SNS를 통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게 됐다"고 발표하며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지만, 야구 인생을 마치고 돌아봤을 때 올바른 결단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토론토는 참 안풀리는 모양새다. 오타니 쇼헤이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을 때에도 모든 것을 쏟아부을 뜻을 드러냈지만, '이도류'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고, 이번 겨울에는 후안 소토를 영입하기 위해 쟁탈전에 뛰어들었지만, 결과적으로 토론토는 아무것도 건지지 못했다. 급기야 트레이드를 통해 보너스풀까지 확보했으나, 사사키까지 놓치면서 토론토는 또다시 전력 보강에 실패하게 되는 등 그야말로 참담한 현실과 마주하게 됐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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