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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가 마침내 사사키 로키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오타니 쇼헤이-야마모토 요시노부-사사키 로키로 이어지는 일본인 '원·투·스리 펀치'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사키 로키는 18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게 됐다.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지만, 야구 인생을 마치고 돌아봤을 때 올바른 결단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LA 다저스 입단을 공식화 했다.
이번 겨울 치바롯데 마린스의 허락을 받아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게 된 사사키는 빅리그 구단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미 사사키는 고교 시절부터 160km를 웃도는 강속구를 뿌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던 선수로, 2022년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고,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태면서, 사사키를 향한 관심도는 겉잡을 수 없게 됐다.
사사키는 25세 미만의 선수로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로 분류가 되는데,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아마추어 신분의 선수에게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각 구단마다 정해져 있다. 사사키와 치바롯데 입장에서는 큰 계약금, 이적료를 받을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입장에서 '자금력'과 별개로 공평한 상황에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환경에서 구애작전이 시작됐다.
이에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가코 컵스 등 수많은 팀들이 사사키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12월 포스팅이 된 사사키는 장소와 면담 시간을 특정 해놓고, 구단의 현역 선수 또는 레전드는 참석할 수 없다는 조항을 달아 놓은 가운데 구단들과 하나둘씩 만남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 사사키의 최종 후보지가 3팀으로 압축됐다. 양키스와 메츠 등이 모두 사사키 측으로부터 계약을 맺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고, 다저스-샌디에이고-토론토까지 세 구단이 마지막까지 사사키와 경쟁을 펼치는 구도가 형성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저스가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손꼽혔는데, 사사키가 펫코파크에서 샌디에이고 트레이닝복을 입고 캐치볼을 하고 있는 영상이 SNS를 통해 유출되면서, 묘한 기류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일부 미국 언론들은 사사키가 다저스가 아닌 샌디에이고에 입단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2023-2024년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드러냈을 때부터 '이미 계약을 맺었다'는 소문이 나돌았던 다저스가 사사키의 최종 행선지로 결정됐다. 사사키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오타니 쇼헤이와 같은 방법인 SNS를 통해 자신의 입단 소식을 공식화 했다. 미국 'ESPN'의 알든 곤잘레스에 따르면 사사키는 계약금으로 650만 달러(약 95억원)을 받는다.
이로써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까지 일본인 투수만 세 명을 보유하게 됐는데, 상황에 따라 오타니-야마모토-사사키로 이어지는 '원·투·스리 펀치'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2023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현재 마운드로 돌아오기 위해 재활을 진행 중.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왼쪽 어깨를 다치면서 재활 일정에 변수가 발생했으나, 올해 전반기 내에는 마운드로 복귀를 앞두고 있다.
야마모토는 이미 일본에서 3년 연속 사와무라상, 정규시즌 MVP, 투수 4관왕에 올랐던 선수. 메이저리그 입성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18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으나, 7승 2패 평균자책점 3.00을 마크했다. 그리고 사사키는 일본에서 단 한 번도 풀타임, 규정 이닝을 채운 적이 없으나, 건강만 하다면 충분히 빅리그 선수들을 상대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지난 2023년 WBC를 통해 증명했다.
선발 로테이션이 어떻게 구성될지는 미지수지만, 오타니의 복귀 시점 등과 상황이 잘 맞물린다면, 오타니-야마모토-사사키가 3일 연속 연달아 등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마운드에 부상자가 많은 다저스의 경우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사키는 아직 검증이 완전히 끝난 선수는 아니지만, 확실한 것은 다저스가 일본인 선수만으로도 최고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게 됐다는 점이다.
일단 미국 'ESPN'의 버스터 올니는 다저스의 1선발로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 2선발 오타니 쇼헤이, 3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 4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 5선발 클레이튼 커쇼, 6선발로 사사키 로키를 전망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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