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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사사키 로키가 오타니 쇼헤이를 뛰어 넘었다. 사사키가 계약금으로 650만 달러(약 95억원)을 받고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사사키는 18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게 됐다"고 LA 다저스 입단 소식을 밝혔다.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는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후안 소토로 인해 뜨겁게 달아올랐다. 스토브리그 초반은 소토가 모든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소토가 뉴욕 메츠와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1158억원)의 계약을 맺게 된 후 모든 이목은 사사키 로키로 향했다. 최고 165km의 강속구를 던지는 23세의 괴물이 빅리그 입성을 앞두고 있었던 까닭이다.
열기는 엄청났다. 사사키는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되는데,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구단마다 정해져 있다. 모두가 비교적 공평한 환경에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셈. 이에 최종 승리자가 된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사사키로와 면담의 시간을 가지며 영입전에 참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최종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그리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12월부터 구단들과 만남을 갖기 시작했던 사사키는 새해가 밝은 뒤 양키스와 메츠, 컵스 등에게 계약을 맺을 뜻이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마침내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토론토까지 세 팀이 사사키를 두고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이에 세 팀은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어떻게든 사사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아마추어 계약에 사용할 수 있는 보너스풀을 추가로 확보하고 나섰다.
토론토는 이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2022년 골드글러버 마일스 스트로와 함께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풀 200만 달러(약 29억원)을 추가로 확보, 사사키에게 총 826만 1600달러(약 120억원)를 베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이에 514만 6200달러(약 75억원)로 샌디에이고-토론토보다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풀이 적었던 다저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다저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75~100만 달러(약 11~14억 5000만원)의 보너스풀을 추가로 확보했다.
사사키 측은 당초 계약금을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는 거짓이 아니었던 모양새. 토론토와 손을 잡았다면 826만 1600달러를 받을 수 있었던 사사키가 택한 팀은 다저스였다. 미국 복수 언론에 따르면 사사키가 다저스로부터 받는 계약금은 650만 달러(약 95억원). 한화로 토론토가 사용할 수 있는 금액에 약 25억원이 적었지만, 사사키는 확실히 돈보다는 비전이 밝은 팀을 택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사사키는 처음으로 오타니를 한차례 뛰어넘었다. 바로 계약금이다. 사사키의 계약금 650만 달러는 지난 2018시즌에 앞서 LA 에인절스와 손을 잡은 오타니 쇼헤이의 계약금 231만 5000달러(약 34억원)의 약 2.8배에 해당된다. 그리고 국제 아마추어 계약의 경우 이적료로 25%를 원 소속구단에 지급해야 하는데, 이 계약으로 사사키의 원 소속구단인 치바롯데 마린스는 약 23억원의 이적료를 지급받게 됐다.
다저스 입단 소식과 함께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지만, 야구 인생을 마치고 돌아봤을 때 올바른 결단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낸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까. 단 한 번도 풀타임, 규정이닝을 채운 적은 없지만, 건강한 사사키는 이미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상대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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