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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타니 라이벌' 후지나미 신타로가 우여곡절 속에 새로운 행선지를 구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빅리그 콜업을 향한 경쟁력을 뽐내야 한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18일(한국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후지나미 신타로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후지나미와 시애틀의 계약에는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 초청 자격이 포함 돼 있다.
고교 시절부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라이벌로 불렸던 후지나미는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한신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은 뒤 2022시즌까지 통산 189경기에 등판해 57승 5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손을 잡으며 빅리그에 입성했다.
160km를 넘나드는 초강속구를 던지는 후지나미의 가장 큰 단점은 제구력. 후지나미는 오클랜드에서 선발로 먼저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고, 단 4경기 만에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후지나미는 불펜 투수로 보직을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월 일정이 시작된 후 조금씩 성적이 좋아지기 시작한 결과 7월 중순 트레이드를 통해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하는 등 2023년 총 64경기(7선발)에 등판해 7승 8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7.18의 성적을 남긴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2024시즌에 앞서 뉴욕 메츠와 1년의 짧은 계약을 맺으며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게 됐는데, 지난해 빅리그에서 후지나미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후지나미는 지난해 시범경기 5경기에서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12.27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기면서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고, 급기야 부상까지 겪는 등 마이너리그에서도 루키-싱글A-더블A-트리플A에서 33경기(1선발)에 나서는 동안 1승 2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9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에 후지나미가 일본으로 복귀하게 될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후지나미는 계속해서 미국 무대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후지나미는 푸에르토리크 윈터리그로 향해 재기를 노렸고, 6경기에서 20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15사사구, 8폭투로 불안한 모습은 여전했으나, 1패 평균자책점 3.05으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남겼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오타니의 라이벌로 불리는 것부터가 실례일 정도로 너무나도 큰 격차가 벌어진 후지나미가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다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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