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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사사키가 가장 터프했다"
브라이언 오그레디는 21일(이하 한국시각) 팟 캐스트 프로그램 'Justin Ayers Baseball'에 출연해 사사키 로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 전체 245순위로 신시내티 레즈의 지명을 받은 뒤 2019년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한 오그레디는 신시내티와 탬파베이 레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3시즌 동안 62경기에 출전해 18안타 4홈런 타율 0.184 OPS 0.671의 성적을 남긴 뒤 2022시즌에 앞서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에 입단했다.
오그레디는 단 한 시즌 밖에 뛰지 못했으나, 세이부에서 123경기에 출전해 86안타 15홈런 46타점 42득점 타율 0.213 OPS 0.696의 성적을 남긴 뒤 짐을 싸게 됐지만,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경험했다. 2022년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사사키 로키(LA 다저스)는 물론 사와무라상-정규시즌 MVP-투수 4관왕에 오른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와 맞대결을 경험했다.
당시 오그레디가 맞붙었던 세 명의 선수는 현재 모두 메이저리거로 거듭났다. 가장 먼저 빅리그 무대를 밟을 것은 센가. 센가는 지난 2023시즌에 앞서 5년 9000만 달러(약 1295억원)의 계약을 통해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센가는 데뷔 첫 시즌 '유령 포크'로 불리는 포크볼을 앞세워 29경기에 등판해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8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기며 메츠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인해 1경기 등판이 고작이었지만, 첫 시즌의 임팩트는 엄청났다.
그리고 센가에 이어 야마모토가 지난해 빅리거로 거듭났다. 일본에서 3시즌 연속 사와무라상, 정규시즌 MVP, 투수 4관왕에 오른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엄청난 관심 속에서 LA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676억원)의 잭팟 계약을 손에 쥐었다. 3억 2500만 달러의 계약은 게릿 콜(뉴욕 양키스, 3억 2400만 달러)가 보유하고 있던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규모를 뛰어넘었다.
사사키도 이번 겨울 꿈에 그리던 빅리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사키는 2023-2024년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치바롯데 마린스에 전달했으나 허락을 받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데뷔 첫 10승을 수확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내게 됐고, 가까스로 허락을 받아낸 결과 수많은 구단들의 러브콜 속에서 지난 18일 다저스와 손을 잡았다. 사사키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다저스와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 세 명과 맞붙어 본 오그레디가 팟 캐스트에 출연해 자신의 경험담을 밝혔다. 오그레디는 야마모토와 센가, 사사키까지 세 명과 대결해 본 결과 사사키가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사사키와 대전이 가장 터프했다"며 "사사키가 훌륭한 투수라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직구는 빠르고 엄청난 스플리터를 갖고 있다. 첫 번째 맞대결에서 100마일(약 160.9km)의 직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2구 연속 스플리터를 던져서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오그레디는 "사사키와는 ZOZO마린스타디움에서만 대결했지만, 백스크린이 잿빛이 돼 있었다. 사사키의 볼은 항상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ZOZO마린스타디움은 바닷가에 접해 있어서 춥고 바람도 많이 불고, 비가 오는 느낌이라 치기 힘들지만, 사사키의 투구와 조합이 되면 굉장히 터프했다"고 돌아봤다.
그렇다고 야마모토, 센가가 떨어지는 투수라는 것은 아니었다. 오그레디는 "야마모토, 센가와도 대결을 해봤다. 같은 퍼시픽리그였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야마모토, 센가의 활약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정말 좋은 투수"라면서도 "하지만 사사키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터프한 상대였다"고 덧붙였다.
실제 사사키는 부상으로 인해 시즌 중 전열에서 이탈하지만 않았다면, 야마모토의 사와무라상-MVP-투수 4관왕을 저지할 수 있었던 유일한 투수. 엄청난 기대 속에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게 된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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